
최고등급에 가까운 초대형 허리케인 ‘이언’(Ian)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강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이날 오후 3시께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 서부해안 포트 마이어스 인근의 섬 카요 코스타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이언의 최대 풍속은 시속 155마일(약 250㎞), 등급은 4등급이다. 허리케인 등급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커진다. 허리케인의 최대 풍속이 시속 157마일(약 253㎞)을 넘으면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언은 4등급 가운데서도 최고 등급에 가깝다.

당초 이언은 3등급으로 분류됐으나, 따뜻한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5등급에 가까워질 정도로 위력이 커졌다. 지난 30년간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5등 허리케인이 단 2개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이언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가 된다.
이에 따라 프로리다와 인근 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250만 명에 달하는 플로리다 주민들 모두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상륙 직전에는 강력한 폭우와 강풍 탓에 플로리다 64만 이상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플로리다에선 상당수 공항들의 운영이 정지됐고, 학교도 문을 닫았다.

한편, 강력한 허리케인의 접근에도 불구하고 일부 서퍼들과 시민들이 위험천만한 서핑에 나서 빈축을 샀다.
앞서 AP통신이 유튜브에 27일(현지시간) 게재한 영상에서는 허리케인 영향권인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의 한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전에 촬영됐지만, 당시에도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강력한 바람과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다.
서핑을 즐기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두 남성은 AP통신에 “보통 여기 파도는 작아서 서핑을 할 기회가 없다”면서 “허리케인이 우리에게 파도를 몰아다 줬다. 오늘은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이기적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응급 서비스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비슷한 시각, 포트마이어스 지역에서도 수영을 하러 바다로 향하는 주민의 모습이 포착됐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는 교량 아래에서 세 명의 남성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다.
스펙트럼 뉴스의 허리케인 전문가 잭 코비는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영상을 공개하며 “이건 극도로 위험한 행동. 이걸 말로 해야 하나?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올해 다윈상의 쟁쟁한 후보.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등 이들을 비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