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 안보 관여 강화…中 충돌은 회피 노려"

미국이 이달 동남아시아에서 잇달아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동아시아 안보 강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 일본과 이례적으로 연속 정상회담을 '연출'한 후 이튿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회담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최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국정 동력을 확보한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국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대중국 억지력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 회담 이후 '본토와 대만은 나눌 수 없다'는 중국 측과 크게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였지만, 미국이 대만 안보에 관여하는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을 재확인했지만, 최소한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대화의 길을 찾았다고 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경쟁과 분쟁의 차이를 관리할 수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시 주석과 소통 라인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동맹국 유무가 미국과 중국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의 연대 장면을 중국에 보여줬다. 하지만 중국의 동맹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공동성명에 “인도·태평양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