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돌멩이 하나 더...화성 생활 2주년 로버는 열일 중

사진=NASA/JPL-Caltech/Simeon Schmauß
사진=NASA/JPL-Caltech/Simeon Schmauß

화성에서 2년째 탐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게 또 다른 '애완 돌멩이'가 생겼다. 앞서 지난해 2월 왼쪽 앞바퀴에 올라탄 돌멩이는 현재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트위터에 공유된 사진 속 로버의 양쪽 앞바퀴에는 돌멩이가 하나씩 올라타있다. 기존에는 왼쪽 앞바퀴에만 돌멩이가 있었다.

새로운 '무임승차' 돌멩이는 퍼서비어런스의 운전을 도와주는 위험 회피 카메라(Hazcams)가 지난달 27일 촬영한 사진에서 발견됐다. 퍼서비어런스에는 본체 전면에 4개, 후면에 2개를 포함해 총 6대의 위험 회피 카메라가 있다. 큰 바위, 모래 언덕 등 로버가 지나갈 경로에 있는 위험을 감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진을 공개한 천체사진작가 시메온 슈마우스는 트위터에 "작년 초에 탑승한 애완용 돌멩이가 그간 외로웠을 텐데 이제 친구를 만났다"고 썼다.

사진= NASA/JPL-Caltech
사진= NASA/JPL-Caltech

기존의 돌멩이는 2022년 2월 로버 왼쪽 바퀴에 올라탄 후 지금까지 떨어지지 않고 로버와 함께 이동 중이다. 당시 나사는 이 돌멩이가 로버의 바퀴에 큰 손상을 입히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버는 각각의 개별 모터로 구동되는 6개의 알루미늄 바퀴를 탑재했는데, 암석에 부딪히고 긁히는 것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하다.

다만 퍼서비어런스가 이 돌멩이들을 떼어내기는 쉽지 않다. 로버는 시속 약 0.12km로 매우 천천히 이동한다. 나사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돌멩이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NASA/JPL-Caltech/MSSS
사진=NASA/JPL-Caltech/MSSS

한편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할 토양 및 암석 시료 10개를 화성의 '노천 창고'에 보관하는 임무를 최근 완수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퍼서비어런스 운영팀는 지난 1월 29일 오후 로버가 10번째 티타늄 시료관을 예제로 분화구 '쓰리 포크스'(Three Forks)의 계획된 장소에 성공적으로 떨궜다는 신호를 수신했다.

사진=NASA/JPL-Caltech/ASU/MSSS
사진=NASA/JPL-Caltech/ASU/MSSS

로버는 지난해 12월 첫 시료관을 떨구는 것을 시작으로 5~15m 거리를 두고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5주간 모두 10개의 시료관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표면을 찾아 내려놓았다. 시료관의 위치는 먼지에 덮여도 찾을 수 있게 정확하게 기록됐다.

이들 시료관은 나사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화성 시료 회수 캠페인'을 통해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하게 된다.

퍼서비어런스는 고대 호수로 추정되는 예제로 분화구의 바닥을 탐사하면서 과학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암석 코어는 시료관을 두 개씩 만들었다. 이 중 한 개는 로버 동체에, 다른 한 개는 쓰리 포크스의 노천 창고에 보관했다.
쓰리 포크스에 떨군 시료관은 로버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지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백업용으로, 착륙선과 함께 파견될 화성 헬기를 통해 회수될 전망이다.

시료관을 떨구는 작업을 지구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NASA/JPL-Caltech/MSSS
시료관을 떨구는 작업을 지구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NASA/JPL-Caltech/MSSS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