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배터리 다변화…1분기 각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

SK온이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양산에 도전한다. 각형은 사각형 형태의 금속 캔이 배터리 셀을 보호해 안정성이 장점으로 꼽히는 배터리다.

SK온 각형 배터리
SK온 각형 배터리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1분기 대전연구소에 각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내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사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파우치 타입 배터리만 공급했다. BMW, 볼보,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들이 각형 배터리 채택을 늘리면서 SK온은 제품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각형에 니켈 기반 전지소재와 적층기술을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에 니켈 함량을 높이는 대신에 코발트 사용을 줄이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를 탑재해 에너지밀도를 올리고 재료비는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전극 부품을 쌓아 올리는 적층(스태킹)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우선 협력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자사 전기차 브랜드 80%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은 대전 파일럿 가동으로 폭스바겐 수주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각형 배터리 사용 비중은 2020년 42%에서 2030년 46%로 성장이 예상된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