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SUV 장점 살린 '크로스오버' 대세로…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특징을 결합한 크로스오버가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쉐보레는 이에 맞춰 세단의 스타일·승차감과 SUV 수준의 다목적성·공간활용성을 갖춘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올 상반기 국내에 출시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북미형 쉐보레 트랙스 ACTIV 트
북미형 쉐보레 트랙스 ACTIV 트

최근 10년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SUV의 인기로 세단 모델 판매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단형 모델 신규 등록은 2021년 대비 3.6% 감소했다. 특히 중형(-6.8%), 대형(-15.9%) 모델의 하락세가 컸다.

이에 많은 완성차 업체가 세단 모델 라인업을 줄이고 SUV 모델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나아가 SUV의 장점과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을 내놓으며 기존 세단의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높은 전고로 SUV의 넓은 시야와 다목적성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세단의 날렵한 루프라인과 디자인, 뛰어난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도심형 크로스오버를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크로스오버는 전통적인 SUV와 구별되는 특징에 힘입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SUV 대비 도심 내 활용도가 높은 크로스오버는 사륜구동 등 값비싼 옵션은 제외해 차량 가격을 낮추면서 뛰어난 스타일링과 다목적성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북미형 쉐보레 트랙스 RS트림
북미형 쉐보레 트랙스 RS트림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국내 출시는 크로스오버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출시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보다 직관적으로 크로스오버 모델을 강조한다. 기존 크로스오버 차량이 다소 생소한 세그먼트를 알리기보다는 SUV 수준의 활용성을 앞세운 것과 차별화된다. 차명에 크로스오버를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GM은 지난 2019년 국내 언론 간담회에서 쉐보레를 SUV와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말리부, 스파크 등 세단형 모델을 단종시킨 GM은 빈자리를 크로스오버 차량인 트랙스를 통해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보다 먼저 출시가 예정된 북미 시장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기존 트랙스 대비 한층 큰 준중형급 바디를 갖췄다. 지붕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스타일과 보다 세련미가 강조된 실내 등 한층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해 사실상 후속모델이기보다는 트랙스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형 RS 실내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형 RS 실내

미국 반응은 긍정적이다. 현지 딜러와 고객, 언론 등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 지역의 쉐보레 딜러들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해 “크로스오버 차량을 새롭게 정의하는 쉐보레의 최고급 엔트리 레벨 모델로 넓은 공간과 새로운 기능, 현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갖춘 모델로 기대 이상의 고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GM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창원과 부평공장을 2분기까지 풀 가동 운영, 생산량을 극대화해 연간 50만대 수준의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로 콤팩트 세그먼트에서 SUV인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사륜구동과 터프한 매력을 강조한 트레일블레이저로 정통 SUV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쿠페형 크로스오버의 세련미와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크로스오버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CUV 트렌드를 리드하며 기존 세단 소비자들의 유입을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