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애견인 '존 윅 4', 말은 더 줄이고 총은 더 쏜다

(※ 본 리뷰는 영화 '존 윅 4'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존 윅 4' 스틸. 사진=㈜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영화 '존 윅 4' 스틸. 사진=㈜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헐리우드 복수극의 대명사 '존 윅'이 4년 만에 컴백에도 시들지 않은 강력한 액션으로 돌아왔다. 존은 여전히 강아지를 사랑했으며, 사람은 숨 쉬듯 죽였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존 윅 4'는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반격을 준비하는 존 윅이 최고 회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거대한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 편보다 존의 말수는 줄었으나 러닝타임에 비례해 그의 액션은 늘어났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존이 말하는 단어 갯수를 세어본 결과, 상영시간 1시간 47분인 1편에서는 그가 484단어를 말한 반면 상영시간이 한 시간 가까이 늘어난 이번 편에서 그가 말한 단어는 380개에 불과하다.

영화 '존 윅 4' 스틸. 사진=㈜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영화 '존 윅 4' 스틸. 사진=㈜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그만큼 볼거리는 가득하다.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한 존의 속 시원한 액션과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의 특색있는 액션은 말할 것도 없으며, 요르단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일본까지 전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로케이션의 보는 맛을 더한다.

무엇보다 마지막 후반부 개선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자동차 액션이 압권이다. 문짝이 떨어진 차량과 바이크까지 손에 들어오면 무엇이든 무기로 바꿔버리는 존의 액션이 최고치를 찍는다. '나홀로집에' 도둑보다도 질긴 생존력에 웃음이 나온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감독이 그리는 아시아다. 사이버펑크, 사무라이, 흩날리는 벚꽃까지. 전형적인 서양인 시각의 일본이다. 사나다 히로유키가 비슷한 역할로 등장한 탓인지 전 편에서 기획을 맡은 데이빗 레이치 감독 영향인지 '불릿 트레인' 속 일본과 이번 편의 오사카 컨티넨탈 속 일본이 닮아있다.

4년 만에 돌아온 레전드 블록버스터 '존 윅 4'는 4월 12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2시간 47분. 쿠키영상 1개.

한편, 매 편마다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존 윅' 시리즈 답게 이번 영화 역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북미에서는 앞서 지난 24일 개봉해 첫 주말 흥행 7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주말 흥행으로, 1편(1400만 달러)의 5배가 넘는 수치다.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과 호평으로 투자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는 이번이 시리즈 마지막이 될 것이라던 앞선 발표와 달리 속편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는 스핀오프 영화 '발레리나'와 드라마 '더 콘티넨탈' 제작이 공개되며 존 윅 유니버스의 확장을 예고한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