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명품 e커머스 키운다…‘에어스택’ 사업 확장 잰걸음

에어스택 홍대 <사진=에어스택 홈페이지 갈무리>
에어스택 홍대 <사진=에어스택 홈페이지 갈무리>

한화솔루션 e커머스 자회사 ‘엔엑스이에프(NxEF)’가 사업 확장에 가속을 내고 있다. 리셀 플랫폼 ‘에어스택’의 첫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인 데 이어 미국 법인도 새롭게 설립했다. 소비자 접점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네이버·무신사가 양분한 리셀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엑스이에프가 운영하는 에어스택은 오는 1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한다. 주 소비층 MZ세대 공략을 위해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 중심가에 자리를 잡았다. 상수역에서 도보 7분 거리이며 경쟁사 네이버 크림의 상수 쇼룸과도 인접해있다.

에어스택 홍대는 오프라인 검수·판매 기능을 모두 갖췄다. 사내 검수 전문가를 매장에 배치해 직접 스니커즈 중고·새상품 검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어스택에서 검수를 마친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고 무작위 추첨(드로우)도 진행한다. 스니커즈 세탁 서비스 ‘A1A1’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A1A1은 엔엑스이에프가 만든 스니커즈 전문 케어 브랜드다.

오프라인 공간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 개인간거래(C2C) 방식인 리셀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최대한 판매자와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화제성을 키우고 플랫폼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리셀 시장 1·2위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 또한 각각 3곳, 2곳의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법인을 새롭게 설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NxEF USA Inc.’를 신규 설립했다. 에어스택은 지난해 말 론칭 당시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중고거래 플랫폼 임을 내세운 바 있다.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닦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한화솔루션은 에어스택을 앞세워 e커머스 사업 보폭을 키우고 있다. 현재 엔엑스이에프 임원진은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 밑에서 전략부문 임원으로 활동한 인물들이다. 지난 4월에는 강수연 현 한화솔루션 전략기획실 리테일·개발 담당이 새롭게 임원진으로 합류했다.

당분간은 외형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스택은 아직까지 무료 수수료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유료 수수료 적용으로 수익화에 나선 크림·솔드아웃 이탈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크림과 솔드아웃의 경우 지난해 ‘계획된 적자’ 전략을 통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크림은 매출액 460억원, 솔드아웃은 매출액 111억원으로 각각 1300%, 584% 늘었다.

하반기에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에어스택은 중고 상품 병행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니커즈·한정판 리셀로 한정된 상품군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대체불가토큰(NFT)을 리셀 거래에 접목하는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리셀 플랫폼은 다른 사업에 비해 해외 진출 진입 장벽이 낮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국내 사업 안정화 이후 해외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