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코인게이트’, 게임업계vs게임학회 갈등으로 확전

위메이드 판교 사옥
위메이드 판교 사옥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촉발된 이른바 ‘코인게이트’가 게임 업계와 학계 간 갈등으로 확전됐다. 급기야 ‘입법 로비’ 의혹을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을 상대로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가 형사고소를 하면서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했다. 국내 게임업계를 대변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도 게임학회를 향해 ‘산업계 폄훼를 중단하라’며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한국게임학회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막강한 자본의 대기업이 학술단체인 학회를 고소하는 충격적인 사태를 접했다”며 국회 입법 로비 의혹과 위믹스 운명공동체 가능성 제기가 “쇠락해 가는 한국 게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위 학회장은 앞서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대량 보유 논란이 제기되자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특정 게임사가 규제 완화를 목적으로 국회 대상 로비를 벌였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게임을 즐기며 돈을 벌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합법화를 위한 ‘위믹스 이익공동체’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위메이드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위 학회장의 언론 인터뷰가 확대 재생산되고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검찰의 위메이드 압수수색을 촉구하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한국게임학회와 위 회장이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 추측 등으로 위메이드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부도덕한 이미지로 덧씌우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회사가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해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역시 “객관적인 근거 없이 무책임한 비방과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며 위메이드의 형사 고소에 보폭을 맞췄다. 주요 게임사로 이뤄진 협회 회원사 역시 일련의 사태에 큰 우려를 표함에 따라 업계 차원의 입장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학회는 19일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한다’는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개최한다. 위 학회장이 주제발표를 맡은 가운데 예자선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한편,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도 같은날 위메이드 본사를 찾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조사단장 김성원 의원과 간사 윤창현 의원 등이 현장방문에 참석하고 위메이드에서는 장현국 대표가 응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