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에듀테크스쿨 발언대 “교실을 혁신하는 에듀테크, 개선점도 많아”

교육현장의 에듀테크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에듀테크 실증 교사모임 '에듀테크스쿨' 소속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겪은 고민과 경험을 에듀플러스 '에듀테크스쿨 발언대'를 통해 전달한다.

◇몰입을 이끄는 에듀테크 학급경영

'퍼플(Puple)'은 학급 화폐를 개별로 지급하고, 화폐와 보상을 교환하는 등 절차를 아주 간편하게 만드는 에듀테크 플랫폼이다. 학생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정한 역할을 '직업'이라는 개념으로 약속한다. 각 직업 활동의 강도와 빈도에 따라 급여를 책정하여 지급한다. 소득에 따라 차등 지정한 세율대로 세금을 걷는다.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자신의 소득을 어떻게 사용할 지 결정한다. 은행에 예금을 하거나, 증권 거래소에 투자를 하거나, 원하는 보상을 구입할 수도 있다.

교실 한 편에 놓인 노란 바구니에 쌓인 사탕 하나를 가져갈 때마다 간식 구매 대장을 작성할 필요가 없다. 학생이 보유한 학급 화폐의 총액을 슬쩍 올려놓거나 헷갈릴 일도 없다.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모든 시스템이 완벽히 굴러간다. 학급이 작은 사회가 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주체적인 삶을 경험한다.

은행 기능은 학급 규칙 준수에 대한 동기유발을 돕는다. 'Puple' 은행 메뉴의 설정 중 '신용 등급' 기능은 고학년 아이들이 즐겁게 학급 규칙을 따르도록 도와준다. '쉬는 시간 타이머가 끝날 때 자리에 앉아 있기'라는 미션을 달성하지 못한 학생은 신용 등급이 하락한다. 사소한 장치 도입만으로, 아이들이 게임처럼 학급 규칙을 준수하려고 노력하는 생활 태도를 갖게 된다. 〈제수연 서이초 교사〉

◇학교현장에 적용되는 에듀테크, 로그인 간소화

에듀테크를 사용하는데, 초등 교사라면 대부분이 겪는 어려운 단계가 있다. 바로 '로그인' 문제다.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사이트에 들어가기도 전에 로그인 전쟁을 치르고 나면 수업을 진행할 힘이 빠진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 머릿 속에서 어느새 에듀테크는 성가신 일로 기억된다.

선택받는 에듀테크가 되기 위해 교사에게 편리한 교육관리시스템(LMS) 기능이 필요하다. 교사가 일괄적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생성, 관리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개인정보 수집이 필수가 아니라면, 로그인 단계를 생략하면 금상첨화다. 학생의 누적된 성장이나 구체적인 피드백에 기반한 평가에 활용하기 위해 정보 수집이 필수라면 최대한 간단하게 아이디, 비밀번호를 구성하면 좋겠다.

초등학생은 영어보다 한국어 기반 인터페이스를 능숙하게 조작한다. 브라우저 내 번역 기능이 작동하기는 하지만 어색한 번역이 포함돼 수업과 무관한 조작이나 기능적 측면에 대한 질문이 계속해서 들어온다. 학생 수준에서 쉽고 친숙한 단어로 설명된 에듀테크 플랫폼이 필요하다. 〈서혜진 서울역삼초 교사〉

수업시간에 띵커벨을 활용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
수업시간에 띵커벨을 활용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

◇AI시대에 필요한 리터러시 교육 필수

'인공지능(AI) 리터러시'란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과거 문해력은 문자를 읽고 쓸 줄 알아야 했다면, AI시대에는 AI를 새로운 문자처럼 이해하고 쓸 줄 알아야 한다.

개인이 가진 리터러시(문해력)에 따라 문제 해결 능력, 얻을 수 있는 정보 등 격차가 생긴다. 이에 의한 여러 가지 제약과 정보 소외 문제가 뒤따른다. AI시대에 개인이 가진 AI리터러시에 따라 정보 이해, 직업 경쟁력, 사회 활동 참여 등 여러 측면에서 편차가 생긴다. 우리 미래 세대는 'AI리터러시 교육'이 필수로 이뤄져야 한다.
교육부에서도 AI리터러시 교육 필요성을 느끼고 AI리터러시 진단 도구를 개발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AI에 적합한 윤리교육 자료를 개정, 보완해 학교에 배포한다. 이 외 AI리터러시 관련 대비책을 마련한다. 직접 현장에서 AI리터러시 교육을 적용하는 교사 역할의 중요성도 높아진다. 앞으로 학교 AI리터러시 교육 방향에 대한 계속된 논의와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대구한샘초 교사〉

[에듀플러스]에듀테크스쿨 발언대 “교실을 혁신하는 에듀테크, 개선점도 많아”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