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대에 미들웨어 기술로 ‘포컬 포인트 미션’ 달성한다

안국필 유니포인트 대표, 클라우드·IoT 등 신성장 동력 사업 마련해 부진 털고 재도약
하드웨어가 아닌 솔루션 중심 기업으로 변신… DX 시대에 고객 경영 가치 제고 기여

안국필 유니포인트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안국필 유니포인트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유니포인트는 1996년 창업 이후 26년 동안 IT 인프라에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DB)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에 매진해왔습니다. 이들 전문 분야에서 테크리더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포컬 포인트(Focal Point·초점)' 솔루션을 앞세워 정면 승부를 걸어 볼 생각입니다.”

안국필 유니포인트 대표는 “5G 통신 환경에서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성장 동력을 발굴해 2년여 동안 부진을 훌훌 털어버리겠다”라면서 “이러한 두 가지 미션을 반드시 달성해 재도약한다”라고 말했다.

약 20년 동안 유니포인트에서 비즈니스 라인과 프로세스 체계를 세운 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2년 만에 지난달 복귀한 안 대표는 회사 성장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대주주가 엑스큐어로 지난 5월 바뀐 후 청사진을 새롭게 그리고 있다.

-약 2년 6개월 만에 대표 이사로 복귀했다. 소감은

▲2001년 5월 입사해 20년 넘게 몸을 담았다. 2021년 사장에서 물러난 후 2년여 정도 공백 기간을 가졌다. 외부에서 유니포인트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기회를 얻었다. 개인적으로 주주이기도 하다. 주주로서 유니포인트 리빌딩 방안을 적지 않게 고심했다.

현재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중견·중소 기업에 디지털 전환은 화두이다. 모든 임직원이 디지털 전환 전략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외부에서 유니포인트를 지켜봤다. 아쉬운 점은

▲지난 2년여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회사가 2019년 매출 11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침체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매출 580억원대를 기록해 회사가 역성장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는 IBM 총판 등 매출을 뒷받침하는 라인업 비즈니스 모델의 기반이 무너진 탓이다. 특히, 웹스피어, 비즈니스프로세스, 워크플로 등 서비스 분야가 취약해진 게 회사 경영에 약점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로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위기를 견뎌내지 못하고 성장 동력을 잃어버렸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라인업을 재정비한다.

안국필 유니포인트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안국필 유니포인트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방안은

▲유니포인트는 장점이 많은 회사다. 특히, 미들웨어인 대외계통합 솔루션 'J*Link'을 1998년 출시해 보유하고 있다. 국내 SW기업 중 미들웨어를 보유한 기업은 몇 곳에 불과하다. 기업·금융기관 간의 대외 연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통합해 주는 최고의 대외계 통합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클라우드 시대에 미들웨어 솔루션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례로 금융권은 계정계와 정보계를 클라우드로 쉽게 이전 않는다. 이런 서비스에는 이들 금융IT시스템과 클라우드를 연계하거나 클라우드와 클라우드를 잇는 미들웨어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한다. 유니포인트의 미들웨어 기술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포컬 포인트 역할을 할 것이다. 20여년간 축적한 미들웨어 기술과 노하우가 유니포인트를 재도약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시대에 적합한 미들웨어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미들웨어 중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니포인트는 클라우드 시대에 고객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은 기간 계획은

▲작년에 처음으로 적자가 났다. 올해 매출 관점에서 단기 목표는 흑자 전환이다. 중기 목표는 1천억 원대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다.

경영 측면에선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중장기적으론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는 IoT 등 분야에서 성공 사업모델을 발굴한다. 외형만 묵직한 회사가 아닌 솔루션 기반의 기술력 중심으로 움직이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우선 현재 부실한 사업들은 내실화를 꾀한다. 두 번째는 구심점 확보 차원에서 IBM과 비슷한 역량을 지닌 글로벌 기업과 총판 사업을 재개한다.

세 번째는 클라우드 시대엔 적합한 솔루션을 보유하는 것이다. 최근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자동전환 솔루션 '유니포인트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UMA)'을 개발해 발표했다. 다양한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과 연계해 국내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보안 또는 성능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개발한다. 이미 글로벌 기업과 한 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네 번째는 인수합병을 진행한다. 클라우드 시큐리티, 마이데이터 등 사업 분야에서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할 생각이다. 이들 인수기업의 기술과 유니포인트의 미들웨어·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융합하면 클라우드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대주주인 엑스큐어와 사업적으로 시너지 효과는

▲엑스큐어는 유심(USIM)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5G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유심 관련 기술과 IT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팩토리 쪽에 관심이 많다. 이음 5G 환경에서 PDA에 유심을 내장해 다양한 생산 설비의 PDA 데이터를 ERP와 연계해 IoT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엑스큐어와 씨유메디칼시스템의 생산설비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또, 유심과 시큐리티를 결합한 시큐리티 유심칩도 연구한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