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3사, 데이터 사업 본격화…새 부가가치 창출

카드 3사, 데이터 사업 본격화…새 부가가치 창출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된 신한·삼성·비씨 등 카드 3사가 데이터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수천만 회원 결제정보를 가진 이들 카드사가 기관·기업 정보와 결합, 가명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다분야·이종데이터 결합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달 데이터전문기관 본허가를 받고, 업계 대표로 금융감독원에 데이터전문기관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데이터전문기관으로 본격 영업을 시작하기 위한 조치다.

부수업무는 금융회사가 본업 외에 다른 사업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부수업무를 하기 위해선 사업 개시 7일 전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이들 카드사의 경우 데이터전문기관 본허가를 획득했지만, 데이터 사업을 개시하기 위해선 별도 부수업무 신청 절차를 거쳐야한다.

비씨카드는 자사 결제 데이터와 한국도로공사 교통 데이터를 결합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주관 프로젝트에 가명정보를 제공했다. 또 한국개발연구원과 협업을 진행해 다수 공공기관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비씨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승인 업무를 대행하는 프로세싱 전문회사다. 회원사로는 IBK기업은행과 부산은행, 국내 전업카드사 등이 있으며, 2021년 말 기준 3433만명 개인·기업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데이터전문기관 본허가 이후, 업계를 대표해 가장 먼저 부수 업무 신고를 마쳐 다수 공공기관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데이터전문기관 예비 허가 단계에서도 데이터결합 활성화를 위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관광공사 및 다수 기관과 함께 관광,헬스, 벤처지원, 정책분석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도 데이터전문기관 업무를 시작했다. 삼성카드는 택배, 편의점 등에 가명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택배사 택배 송장 정보와 카드사 결제 데이터를 결합,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상권 분석 정보를 준비하고 있다. 또 편의점 품목 정보와 결제 데이터도 결합, 마케팅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이터 공급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택배, 편의점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금융데이터 결합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이외에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데이터 결합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제주관광공사의 정책 수립 과정에 가명정보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통계청 인구·가구·주택 등 각종 인구통계학적 데이터와 SKT 고객 유동인구·모바일 콘텐츠 이용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신한카드 고객 지역별·업종별·연령별 소비 데이터와 가명 결합해 제주관광공사의 제주 관광 정책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천만에 달하는 양질의 고객 결제 정보를 가진 카드사들이 기관·기업정보를 결합·가명처리해 제공함으로써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국내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전문기관은 금융사 또는 금융사와 비금융사간 가명정보 데이터를 결합해주고 결합한 데이터 익명성 보장 등을 평가하는 기관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국세청, 금융결제원에 이어 8곳의 카드사를 포함 민간기업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추가 지정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