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오픈배지 도입, 일반 대학에 이어 사이버대로 확산 “학생들의 학습 역량 인증…낮은 기업 활용도는 숙제”

국내 대학, 사이버대 등을 포함해 국내외 교육기관 단체가 오픈배지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레코스
국내 대학, 사이버대 등을 포함해 국내외 교육기관 단체가 오픈배지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레코스

성균관대·한양대를 비롯한 165개 대학이 도입한 오픈배지(Open Badge)가 사이버대학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는 올 1학기부터 사이버대 최초로 마이크로디그리에 오픈배지를 도입한다. 현재 서울사이버대는 마이크로디그리 오픈배지 발행을 위한 발급 기준과 발급 요건을 데이터화하고 있다.

남상규 서울사이버대 전략기획처장은 “오픈배지 도입으로 서울사이버대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이, 어떤 역량을 갖췄는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참조할 수 있게 됐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오픈배지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양사이버대도 오픈배지 도입을 시작했다. 한양사이버대는 학습역량 강화 등 비교과 과목과 교과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에게 오픈배지를 수여한다. 학교 측은 오픈배지 활성화를 위해 오픈배지가 쌓여 역량 개발이 가시화된 학생 대상으로 장학급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양사이버대는 오픈배지 도입 2주만에 학생 4000여 명에게 발급하는 등 확산 추세가 빠르다.

이지은 한양사이버대 경영정보AI·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오픈배지는 학생 학업 완주를 돕고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촉진 수단”이라며 “학생은 오픈배지 획득을 통해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고 학습 동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듀플러스]오픈배지 도입, 일반 대학에 이어 사이버대로 확산 “학생들의 학습 역량 인증…낮은 기업 활용도는 숙제”

오픈배지는 개인 역량과 학습 경험, 성취도 및 성과에 관한 정보를 기록한 것이다. 현재 해외 대학과 구글, IBM 등 다국적 기업에서 사용한다. 최근 빠르게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고등교육 환경에서 졸업생의 역량을 증명하고 공유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 중이다.

대학 내 비대면 교육 증가, 학점 교환, 강의 공유, 모듈식 교과 과정 적용 등 교육 환경 변화도 오픈배지가 인기를 모으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국내 대학의 오픈배지 도입 확산은 졸업생의 취업률 제고는 물론, 역량 기반 교육과정을 고도화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픈배지를 도입하는 대학이 늘면서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공급하는 메디오피아테크, 싸이웍스 등 에듀테크 기업도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대학에 비교과 과목과 LMS을 제공하는 싸이웍스는 지난해 오픈배지 플랫폼 기업 레코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싸이웍스는 자사 학생역량관리 솔루션 '허니콤(HoneyComb)'시스템 교과 및 비교과 통합관리 기능과 국제 표준 기반 오픈배지를 연계한 디지털 인증을 강화한다. 가톨릭대 AI 스마트 통합지원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숭실대, 한국체대, 한성대 등에도 오픈배치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김태훈 싸이웍스 대표는 “학생들이 학점과 비교과 활동, 자기 주도 활동 등을 통해 일정 수준의 점수를 모으면 배지 발급 대상자가 된다”며 “학교별 배지 발급 조건을 달리해 다양한 종류의 배지를 발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배지 도입 대학이 늘어나지만, 한계점도 있다. 오픈배지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기업의 오픈배지 활용이 함께 맞물려야 하는데 기업에서의 활용도가 낮다.

노원석 레코스 대표는 “현재 국내 165개 대학이 오픈배지를 도입했지만, 이에 반해 실제 인재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인적자원개발(HRD)이 앞당겨져 오픈배지를 통한 취업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