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부진 영향으로 정보통신방송기기 분야가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기업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ICT 업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8로, 직전 달인 12월 102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ICT 업종 전망BSI가 10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BSI 전망치가 100 미만인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정보통신산업 분야 22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정보통신방송기기 분야에서 경기악화 우려가 뚜렷했다.
품목별로는 통신 및 방송기기, 전자부품, 응용기반기기 등 정보통신방송기기의 이번달 전망BSI는 87에 그쳤다. 반면 정보통신방송서비스(104), 소프트웨어(105)는 개선 가능성을 점쳤다.
이처럼 ICT 업종 경기전망이 악화한 것은 올해 내수위축 우려 때문이다. 조사 기업의 87.2%(복수응답)가 경기전망 악화 요인으로 내수 부진을 꼽았다.
부문별로 정보통신방송기기(85.6%), 정보통신방송서비스(88.3%), 소프트웨어(88.3%)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자금조달과 경쟁상황 요인이 각각 29.0%, 22.9%를 차지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내수가 88.0%를 차지해 대기업(85.3%)보다 내수 위축 우려가 더 높았다. 대기업의 경우 자금조달 우려가 46.8%로 중소기업(21.7%)보다 응답률이 2배 이상 높았다.
ICT 기업들은 정부가 추진해야 할 산업 활성화 정책으로 자금지원 확대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정보통신방송기기 업종은 자금지원 확대(78.8%), 세금감면(75.7%), 인력정책(63.3%) 순이었다. 정보통신방송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역시 같은 순서로 정책 건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ICT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대해 산업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ICT 분야에 작년보다 12.9% 늘어난 1조3156억원 예산을 책정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