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재집행 막판 고심…경호처 균열 조짐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호처 전·현직 간부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이번 주 안에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경호처 4인방 중 한 명이다.

경찰이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은 그가 3번의 소환에 모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11일 오전 특수단에 출석해 늦은 밤까지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진하 대통령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 역시 2차 소환 날이었던 11일 특수단에 출석했다. 경찰은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서도 내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세 번째 소환 통보한 상태다.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경찰은 그에 대한 영장 집행을 우선 진행한 뒤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전망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박 전 처장과 이 본부장이 경찰 조사에 협조하는 등 경호처 내부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본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1차 체포 저지 작전에 대해 “윗선의 지시를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며 책임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위급 직원들도 체포영장 집행 저지 지시에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은 강경파로 분류되는 탓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과정에서 결사 항전에 들어갈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2일 “경찰·검찰·법원·헌법재판소까지 모두 부정하려는 자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내란범”이라며 “신속한 체포와 탄핵만이 답이다. 공수처와 경찰은 내란 세력들의 망동을 더 이상 좌시하지 말라. 국민을 배반한 내란수괴를 즉각 체포해 법의 엄중함을 깨닫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