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감염증 사망 급증, 감시체계 확립해야”…국회 정책토론회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일곱 번째)과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는 16일 국회에서 '항생제 다제내성균 요로감염의 효과적 통합 대응체계 구축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일곱 번째)과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는 16일 국회에서 '항생제 다제내성균 요로감염의 효과적 통합 대응체계 구축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항생제 오남용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항생제 내성 감염증 사망자가 6년 새 17배 급증했는데, 요로감염과 같은 흔한 감염 질환에 항생제를 빈번하게 사용한 탓이다. 항생제 사용 관리·내성 감시체계 확립, 비항생제 치료법 개발 등으로 다제내성세균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는 16일 국회에서 '항생제 다제내성균 요로감염의 효과적 통합 대응체계 구축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다제내성균은 여러 종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을 말한다. 치료방법에 한계가 있어 최근 다제내성균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감염증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3년 633명을 기록했다. 2017년 37명에 비해 17.1배 늘었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이 내성 감염증 폭증 원인으로 꼽힌다. 2021년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19.5DID(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소비량)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5.9DID를 상회한다.

이에 비해 항생제 내성 관리 예산은 지난해 17억6000만원에 불과하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내 항균제 내성균 조사사업 '코 글래스(Kor-GLASS)', 항균제 내성균 감시 네트워크 시스템 '캄스(KARMS), 질병관리청 전국의료관련감시체계 코니스(KONIS) 등 3개 항생제 내성 관리사업이 있지만 대상 병원·검체·시험법이 모두 다른 것이 한계다.

배상락 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 교수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항생제 내성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국내 항생제 내성 관리 예산 증액과 임상 현장 의견을 반영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현장의 관행적 항생제 사용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요로감염협회 조사에 따르면 요로감염 초기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은 이미 환자 37.5%가 내성을 보였다. 요양병원과 1·2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항생제를 과다 투여하는 것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기도 했다.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는 우선 전국 의료기관과 협력해 한국형 요로감염 항생제 내성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성 정보 데이터를 모아 감시체계 고도화를 이끌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역시 지난 2021년 발표한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기반으로 대응에 힘쓰기로 했다.

박희승 의원은 “평시 건강한 사람의 요로감염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항생제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토론회로 항생제 다제내성균 요로감염 문제점을 확인하고, 효과적인 통합대응체계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