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I 기반 에듀테크 기업 PREP(프렙)이 한국 영어 교육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학원 중심의 교육 방식이 여전히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프렙은 이를 대체하기보다는 AI 기술을 접목한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접근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시험 대비 중심의 국내 영어 학습 환경에서 AI 기반 개인화 학습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나탈리 도(Natalie Do) 프렙 글로벌 세일즈 부사장 [사진=프렙(PREP)]](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23/news-p.v1.20260323.f6eb5534a1f64328b731e229873a5a31_P1.jpg)
프렙의 나탈리 도(Natalie Do) 글로벌 세일즈 부사장은 지난 3월 19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 배경과 사업 전략, 그리고 AI 영어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프렙은 한국 시장 진출에 앞서 약 1년간 심층적인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단순한 시장 규모 분석을 넘어 실제 학습자, 강사, 교육기관,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수행하며 시장 특성을 면밀히 파악했다.
나탈리 도 부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테크 강국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동시에 TOEIC과 IELTS 등 시험 중심의 영어 학습 수요가 매우 크고, 특히 스피킹과 라이팅 영역에 대한 개선 니즈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단위에서도 사내 영어 교육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 B2B 측면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실제 사용자 반응에서도 확인됐다. 프렙이 서비스 출시 이전 진행한 고객 인터뷰에서는 AI 기반 학습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일부 학습자들은 정식 서비스 이전 단계에서부터 체험판 사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나탈리 도 부사장은 “이는 시장의 수요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프렙이 내세우는 핵심 전략은 '대체'가 아닌 '협업'이다. 기존 학원 중심의 교육 체계를 무너뜨리기보다는, AI 기술을 활용해 교육 현장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탈리 도 부사장은 “오프라인 학원은 여전히 중요한 교육 인프라지만, 모든 학습자에게 개인화된 피드백을 제공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며 “특히 스피킹과 라이팅 영역은 강사의 첨삭 부담이 크고 시간 소모가 많아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하나의 스피킹 답변에 대해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30분가량이 소요되기도 한다”며 “AI를 활용하면 숙제 관리, 피드백 제공, 학습 분석까지 자동화해 강사와 학생 모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렙은 학원을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협업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라며 “강사들이 학생별 강점과 약점을 데이터로 확인하고 수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강사 맞춤형 콘텐츠 업로드 및 커스터마이징 기능 역시 이러한 협업 구조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최근 AI 기반 영어 학습 서비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프렙은 시험 대비에 특화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나탈리 도 부사장은 “일반적인 AI 영어 솔루션은 자유 대화를 통한 회화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프렙은 실제 시험 점수 향상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중심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100만 명 이상의 수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AI는 약 95% 수준의 평가 정확도를 갖추고 있으며, 실제 사용자 조사에서도 점수 향상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개 이상의 모의고사와 강사진 콘텐츠, 커리큘럼 기반 학습 구조를 통해 단순 대화를 넘어 실질적인 시험 대비가 가능하다”며 “이러한 점이 다른 AI 학습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렙은 단순한 대화 기능을 넘어 커리큘럼 기반 학습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200개 이상의 모의고사와 전문 강사진 콘텐츠를 통해 학습자들이 실제 시험 환경에 가까운 훈련을 반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구조는 단기간 내 점수 향상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프렙의 또 다른 강점은 실제 상황을 반영한 학습 환경 구현이다. '프렙톡(PrepTalk)' 기능은 단순한 AI 대화를 넘어, 특정 직무나 상황을 설정해 맞춤형 대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나탈리 도 부사장은 “예를 들어 마케팅 직무 영어 면접을 준비하는 사용자는 해당 상황을 선택해 AI와 모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다”며 “AI는 면접관 역할을 수행하며 질문을 이어가고, 사용자의 답변을 분석해 강점과 개선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은 영상 학습과 섀도잉, AI 대화로 이어지는 단계적 구조로 구성돼 반복 학습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사용자는 실제 상황에 가까운 환경에서 연습하며 실전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학습 방식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받는다.
프렙은 개인 학습자와 교육기관, 기업을 아우르는 이중 전략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교육 시장의 특성상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교육기관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프렙은 학교법인 서강대학교 산하 영어전문 교육 기업인 서강교육그룹의 영어연구소와 협력해 컨텐츠 및 서비스 검증을 진행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서강교육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3월 19일 체결했다. 나탈리 도 부사장은 “한국 교육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국내 학습자에 적합하도록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시장 적합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렙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한국 등의 아시아 주요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일본, 중국, 중동 등 추가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나탈리 도 부사장은 “에듀테크는 교육과 기술이 결합될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프렙은 강사 경험과 기술 역량을 동시에 갖춘 구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단순한 학습 도구를 넘어 실제 점수 향상과 취업, 유학 등 삶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렙은 첫번째 한국지사장으로 교육과 IT업계의 B2B 영역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김형석 지사장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시작하였다. 동석한 김형석 지사장은 “본사의 경영진이 한국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고, 보다 다양한 방식의 파트너십과 마케팅을 통하여 한국 영어학습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