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앞두고 경기도, AI·반도체·스타트업 협력 강화

김동연 경기지사와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가 16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기념 선물을 교환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가 16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기념 선물을 교환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6일 도청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와 만나 반도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2026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경제 및 문화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김 지사는 “내년은 한불 수교 140주년으로 매우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반도체, 청년 및 문화 교류를 강화해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높이는 데 경기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베르투 대사는 “경기도는 프랑스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중요한 협력 중심지”라며 “특히 첨단산업 분야에서 경기도에 진출한 프랑스 기업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화답했다.

베르투 대사는 프랑스 기업 에어리퀴드와 데올리아를 언급하며 “이들 기업은 한국 반도체 산업 체인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어리퀴드 회장은 지난해 김 지사와의 만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시 한번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지사는 “에어리퀴드 자코 회장과 경기도 투자 계획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며 “큰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지난 14일 자코 회장과 만나 약 2500만 달러(약 35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또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초로 AI국을 설립해 AI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프랑스와 AI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파리에서 일드프랑스 주지사와 스타트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던 점을 언급하며 “반도체, AI, 스타트업 분야에서 경기도와 프랑스 간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김 지사가 베르투 대사에게 보낸 서신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시 김 지사는 주요 외국 인사 2500여 명에게 서신을 보내 대한민국 상황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되고 있음을 알렸다.

베르투 대사는 이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한불 양자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를 방문했다. 경기도는 2016년 프랑스 일드프랑스와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프랑스 혁신 및 스타트업 기술 콘퍼런스인 '비바테크(VIVA Tech)'에 도내 기업이 참여하며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는 약 590개 AI 스타트업과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테이션 F'를 보유하며 스타트업 육성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AI국을 설립해 판교테크노밸리 내 약 130개 혁신 스타트업과 함께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의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 또 경기도는 일드프랑스와 청년 교류 확대를 위해 '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양국 청년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