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광양만권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추가 유치 총력전

전라남도가 지난해 11월 20일 전남도청에서 개최한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원료소재 생산기술 고도화 등 30개 이행과제를 도출했다.
전라남도가 지난해 11월 20일 전남도청에서 개최한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원료소재 생산기술 고도화 등 30개 이행과제를 도출했다.

전라남도는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여수·광양 등 광양만권에는 포스코퓨처엠·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 포스코 그룹사와 LG화학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다수 집적돼 있다. 이들 기업은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니켈·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광양만권은 원료 확보에서부터 소재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 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국내 최대 수준의 수출입항만인 광양항이 인접해 핵심소재 산업화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지정한 울산·포항 등 4개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기초(전구체)·핵심소재·셀 생산 등에 집중돼 있어 광양만권을 중심으로 한 '원료 소재 공급망'에 대한 공백 보강이 필요하다는 게 전남도의 입장이다.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전력 등 기반시설 지원, 대기업-협력업체 간 공동 연구개발(R&D) 지원,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인력양성, 공장 신증설 및 인허가 관련 규제 특례가 폭넓게 지원된다.

도는 지난해부터 광양시·여수시·전남테크노파크 등과 '이차전지 소재 전주기 국산화 거점단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사전 준비를 위한 실무 전담팀(TF)도 구성해 국회와 중앙 정부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도는 전 세계적으로 이차전지 핵심 광물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중국에 핵심 광물 의존도가 매우 높아 원료 소재 국산화가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꼽히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핵심 광물 확보와 국산화는 매우 어렵거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차전지 공급망을 완성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소부장 특화단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는 최근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원료소재 생산기술 고도화 △전문인력 양성 △기업 투자 촉진 등 30개 이행과제를 도출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차전지, 수소 등 첨단소재산업 입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광양만권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신규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박창환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미·중 무역 갈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원자재 확보와 가격 안정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자국 우선주의와 안정성 중심의 '자국 산업 공급망'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광양만권을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추가 지정한다면 해외 광물확보를 통한 원료 소재의 국가 공급망 역할기지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안=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