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취임 직전 11만달러 눈앞

정책 기대감 반영 최고가 갱신
코스피, 관망 심리에 약보합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이 임박하면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외환·주식 시장은 기대와 경계심리가 동시에 작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20일 오후 4시 21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95% 오른 10만820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10만8899달러를 돌파하며 전달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0만8268달러)를 갈아치웠다. 9만1000달러대까지 떨어진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급등세는 트럼프 취임과 동시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준비금'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주로 거론되는 리플(XRP)도 0.81% 소폭 상승해 3.20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대비 30% 오른 수준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진행 중인 리플 관련 소송 철회 가능성도 상승세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7원 오른 1460.0원으로 시작해 꾸준히 하락 폭을 확대했다. 오후 12시 34분께에는 1448.5원까지 내려갔다. 1450원 안팎으로 움직이다가 전 거래일보다 6.6원 내린1451.7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108.92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EUR, JPY, GBP, CAD, SEK, CHF)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코스피는 상승 출발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0% 상승한 2533.69에 개장한 코스피는 오후 1시 20분께 2524.49로 9포인트가량 내리며 상승세가 약해지다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후 전 거래일보다 0.14%내린 2520.05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진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727.59로 시작해 727.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부분 악재와 불확실성 요인이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인식도 존재하지만 정책 및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업종에 대한 불안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