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이 임박하면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외환·주식 시장은 기대와 경계심리가 동시에 작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20일 오후 4시 21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95% 오른 10만820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10만8899달러를 돌파하며 전달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0만8268달러)를 갈아치웠다. 9만1000달러대까지 떨어진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급등세는 트럼프 취임과 동시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준비금'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주로 거론되는 리플(XRP)도 0.81% 소폭 상승해 3.20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대비 30% 오른 수준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진행 중인 리플 관련 소송 철회 가능성도 상승세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7원 오른 1460.0원으로 시작해 꾸준히 하락 폭을 확대했다. 오후 12시 34분께에는 1448.5원까지 내려갔다. 1450원 안팎으로 움직이다가 전 거래일보다 6.6원 내린1451.7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108.92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EUR, JPY, GBP, CAD, SEK, CHF)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코스피는 상승 출발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0% 상승한 2533.69에 개장한 코스피는 오후 1시 20분께 2524.49로 9포인트가량 내리며 상승세가 약해지다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후 전 거래일보다 0.14%내린 2520.05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진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727.59로 시작해 727.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부분 악재와 불확실성 요인이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인식도 존재하지만 정책 및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업종에 대한 불안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