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려와 기대 속에 서울형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양대는 최근 라이즈 수주를 위한 '한양대 RISE 추진단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에는 라이즈 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보직자가 모여 서울시 5대 전략산업에 맞는 한양대 역량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양대는 그 중에서도 △글로벌 대학 경쟁력 △서울 전략산업 성장선도 △지역 기여 활성화를 목표로 라이즈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도 '서울혁신대학지원위원회(서울라이즈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최근 서울시에서 공개한 라이즈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글로벌 대학 경쟁력 강화 △서울 전략산업 기반 강화 △지역사회 동반성장 △평생·직업교육 강화 △대학창업 육성 등 5대 프로젝트 계획을 밝혔다. 5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12개 핵심 단위과제가 구성된다. 지난해 8월 밝혔던 기본계획에서 산학협력 R&D 혁신 프로젝트가 글로벌 대학 경쟁력 강화로 바뀌었고, 평생·직업교육 강화를 새로운 프로젝트로 신설했다.
서울시는 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 “라이즈로 추가 전환한 교육부 8개 사업과 중복되는 사업을 제외하고 기존 과제를 유지하되, 타 지자체와 차별성이 부각되도록 전략을 재구조화 했다”며 “서울의 수요와 강점을 고려한 사업 중심으로 신규사업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공청회를 거치며 신규 발표한 사업은 △미래인재 글로벌 역량 강화 △서울·지방 공유협력 활성화 △서울 미래키움 교육지원생태계 구축 △서울 평생교육 고도화 등이다.
![[에듀플러스]윤곽 드러낸 서울형 라이즈…“서울시 방향 맞아 vs 적은 예산 규모 우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1/20/news-p.v1.20250120.b0890632acab4c48a5a4a6bd068645f3_P1.png)

라이즈 체계로 본격 가동 준비를 앞두고 대학가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 A대 총장은 “처음부터 모든 대학이 합의된 모델이 나오면 좋겠지만 정책이란 것이 그렇게 되기는 힘들다”며 “시작은 서울이 제안한 모델을 대학이 따르는 형태로 가겠지만 사업이 진행되면서 각 대학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오면 결국에는 대학과 시의 융합된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B대 관계자는 “서울시가 추구하는 방향이 서울은 국제도시로, 대학을 글로벌화 하겠다는 것”이라며 “교육부도 그렇고 결국 서울에 있는 대학이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적은 예산 규모는 대학에서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다. 8월 공청회에서 밝혔던 예산 규모는 국비 957억원이었지만 이는 572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C대 관계자는 “서울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고 대학의 수도 많은데 그에 비해 예산이 너무 적다”며 “서울 지역 대학은 그런 면에서 다른 시·도보다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업의 특성화가 옅어질 것이란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D대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의 경우 특성화가 명확하고, 성과도 좋았던 사업이 있는데 지자체로 이양되면 그 특성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대학협력과 관계자는 “예산과 관련해 교육부와 계속 소통하고 있지만 라이즈 자체가 지방대 중심 사업으로 천명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애로가 있을 수 있다”며 “교육부에서는 계획 실행 우수, 거버넌스 우수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해 이 부분을 포함하면 600억까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