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고양특례시는 지역의 대표적 국가유산인 벽제관과 북한산성 행궁을 3차원(3D) 디지털 기술로 원형 복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 디지털 대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2023년 9월부터 추진해 이번에 복원했다.
벽제관은 조선시대 중국 외교의 시작점으로, 1467년 최초 건립돼 1625년 현재 위치로 이전됐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소실돼 1965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북한산성 행궁은 1712년 건축된 왕실 유적으로, 129칸 규모의 궁궐이었으나 1915년 대홍수로 매몰돼 2007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고양시는 이들 유적의 원형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벽제관은 1998년 최초 발굴조사 이후, 2018년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거쳐 2021년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북한산성 행궁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단계적 발굴조사를 통해 학술고증자료를 확보했으며, 2019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다.
3D 디지털 복원 과정에서는 고지도, 사진, 발굴조사 보고서 등 자료와 전문가 고증을 활용했다. 벽제관은 삼문, 정청, 익헌, 월대, 담장 등을 재현했으며,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육각정까지 복원했다.
북한산성 행궁은 '만기요람'을 근거로 129칸 전체를 재현했으며, 내전, 외전, 행각, 수라간 등 세부 시설과 사계절 모습을 구현했다.
복원된 디지털 영상은 고양사이버역사박물관 웹사이트와 각 유적지에 설치된 대형 키오스크를 통해 볼 수 있다. 특히 북한산성 행궁의 디지털 복원 자료는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홍보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디지털 복원 사업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시민의 문화유산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환 시장은 “국가유산을 단순히 디지털로 기록하고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문화유산의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