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C 포럼, '세미나·운영위원회' 성료…분산에너지 특강도 진행

1.5°C 포럼은 20일 오후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2호관 221호 BK세미나룸에서 세미나와 운영위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1.5°C 포럼은 20일 오후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2호관 221호 BK세미나룸에서 세미나와 운영위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난 2022년 11월 국회 연구단체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출범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1.5°C 포럼(회장 최용국)은 20일 오후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2호관 221호 BK세미나룸에서 세미나와 운영위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용국 회장을 비롯해 이용빈 상임고문, 최지현 광주시의원, 나명환 전남대학교 교수, 윤제정 전남바이오진흥원 센터장 등 학계와 정계, 산업계 관계자 들이 대거 참석해 지역 사회와 에너지 분야의 최신 이슈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운영위원회에 앞서 이순형 동신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분산에너지와 출력제한 해결 방법'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순형 교수는 호남지역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과 계통 문제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심도 있게 분석하며, 계통관리변전소 운영상의 문제점과 그에 따른 한계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특히 호남지역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현재 14GW 규모에 이르고, 추가로 30GW까지 대기 물량이 있는 반면 실제 전력소비가 약 9(6)GW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역 내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전력 수요 확대가 시급하다”면서 “이 같이 지역 내 전력 소비와 공급 간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산업 등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을 적극 유치해 전력 소비를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해당 지역에서 직접 사용함으로써 전력망 부담을 경감시키고, 계통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도권 송전선로 확충 시점이 2031년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가용한 송전선로 용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출력제한 문제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순형 동신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1.5°C 포럼 20일 오후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2호관 221호 BK세미나룸에서 '분산에너지와 출력제한 해결 방법'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하고 있다.
이순형 동신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1.5°C 포럼 20일 오후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2호관 221호 BK세미나룸에서 '분산에너지와 출력제한 해결 방법'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송전단이나 배전단, 변전소 등에 대규모 ESS를 단계적으로 설치해 전력 계통의 유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송전선로 확충 계획과 병행해야만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약 70조 원의 투자비가 계획되어 있는 만큼, 이 가운데 약 7조원을 장주기용 ESS에 투자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송전망 확충과 계통 안정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교수는 계통 설계도면과 출력제한 원리까지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며, 그동안 업계와 전문가들이 궁금해했던 부분들을 실제 수치와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그동안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신재생에너지 계통 문제와 출력제한의 원리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한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1.5°C 포럼은 앞으로도 지역의 에너지·환경 문제에 대한 해법을 심도 있게 모색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와 운영위원회를 계기로 호남지역의 재생에너지 계통 문제가 한층 공론화되고, 정부와 산업계, 학계,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전력 수급 안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각적인 논의와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