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차의과학회 창립, 김나영 교수 초대 회장 선출

질병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성차의과학회 설립
김나영 교수, 아시아 최초 성차의학 학술단체 초대 회장 취인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가 대한성차의과학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27일 밝혔다.

대한성차의과학회는 최근 개최한 창립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했으며, 김 교수는 앞으로 3년간 학회를 이끌 예정이다.

이번 학회는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이 질병의 발생, 증상, 진단, 치료, 예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성차의학(Sex/Gender Specific Medicine)을 기반으로 논의를 확장해 설립됐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성차의과학 관련 학술단체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창립총회에서는 발기인 95인의 소개와 함께 학회 창립 준비 경과보고, 회칙 채택, 임원진 선출 등이 진행됐다. 김나영 초대 회장을 비롯해 박선미 부회장(충북의대 소화기내과), 김상건 부회장(동국대 약학대학) 등이 집행부로 선출됐다.

또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GISTeR)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향후 연구 협력 및 정책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대한성차의과학회의 설립은 국내외에서 성차 연구를 본격적으로 체계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구권에서는 이미 미국과 캐나다 중심의 'Organization for the Study of Sex Differences' 및 유럽 중심의 'International Society for Gender Medicine'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학회를 통해 대한민국은 성차의과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김나영 교수는 2023년 국내 최초로 병원 내 성차의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초대 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이후 국제성차의학 심포지엄 개최와 다수의 저서를 통해 성차 연구를 체계화하며 학문 발전에 기여해왔다. 대표 저서로는 '소화기질환에서의 성차의학' 및 영문판 'Sex/Gender Specific Medicine in the Gastrointestinal Diseases' 등이 있으며, 국내 35명의 의학자와 협력해 《임상영역에서의 성차의학》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성과 젠더에 따른 남녀 간 생물학적·사회 차이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다학제 간 협력을 통해 정책 및 지침 개발을 수행할 구심점을 마련했다”며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의과학 연구를 이끌어 본 학회가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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