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파이브, 국내 첫 '전세계 무제한 로밍' 출시…차별화 전략 강화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

알뜰폰 업체인 스테이지파이브가 국내 최초로 전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로밍 상품을 내놓는다. 차별화 상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강화하고 풀MVNO(자체 설비 보유 알뜰폰) 전환에 속도를 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의 알뜰폰 브랜드 핀다이렉트는 전세계 140여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로밍' 상품을 출시한다.

다른 데이터 무제한 로밍 상품이 일정 데이터 소진 후에는 Qos(속도제한)에 따라 저속으로 제공되는데 반해 핀다이렉트 로밍 상품은 데이터 용량, 속도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중국·태국 등 아시아 권역 국가에서는 9600원에 3일간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상품은 eSIM(e심·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 방식으로 제공된다. 이용 중인 통신사와 관계없이 실물 심카드 없이도 현지 국가의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e심은 국내에 2022년 처음 도입된 이후 알뜰폰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핀다이렉트 로밍은 2022년 말 론칭 이후 가입자수는 연간 2배, 매출은 162% 성장했다. 가입자의 약 83%가 e심으로 이용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e심이 내장된 단말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데이터 로밍 시장도 편의성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인 e심 기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 망을 임대해 사업을 영위하는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가 e심 기반 차별화 로밍 상품을 내놓을 수 있던 것은 자체 영업전산 설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빌링(과금) 시스템을 내재화하고 고객관리 백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덕분에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 상품 설계가 가능했다.

스테이지파이브 알뜰폰 브랜드 핀다이렉트
스테이지파이브 알뜰폰 브랜드 핀다이렉트

지난해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스테이지파이브는 차별화된 로밍 상품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풀MVNO 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로밍 서비스 가입자 확대에 따라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핀다이렉트 로밍 상품 출시로 고객들은 속도제한 없는 5G, LTE 무선데이터를 요금 걱정없이 해외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고품질의 통신서비스를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적 상품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