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올해 3개 대형마트 신규 출점...2027년까지 5곳 추가 오픈
롯데마트 올해 신규 2점 …롯데슈퍼는 20~30개 가맹점 출점 목표

유통 맞수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올해 점포 출점 경쟁을 재개한다. 양 사는 나란히 신규 할인점을 오픈하고 기업형슈퍼마켓(SSM) 가맹 사업에도 본격 나선다. 수 년 간 이어온 체질 개선 작업이 성과를 보인 만큼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외형 확장을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만 3개의 대형마트를 신규 출점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트레이더스 마곡점과 이마트 고덕강일점 오픈이 예정돼있다. 하반기에는 트레이더스 구월점이 새로 문을 연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포함하면 1년 새 4개 신규 점포가 생기는 셈이다. 직전까지 이마트 신규 출점은 지난 2021년 전주에코시티점이 마지막이었다.
또한 이마트는 오는 2027년까지 5개 점포를 추가로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연내 신규 부지 5곳을 확보해 2026년 2개 점포, 2027년 3개 점포를 각각 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이마트에 흡수된 SSM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본격적인 가맹 사업에 나선다. 올해 19개 점포를 신규 출점하고 기존점 5개 점포를 전환한다.
롯데마트도 올해 2개의 할인점을 신규 출점한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 6년 만의 신규 점포인 천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상반기 중 구리점을 새로 연다.
롯데슈퍼 또한 올해부터 가맹 사업에 본격 돌입한다. 안정적 수익을 위해 연간 20~30개점을 출점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상반기 오픈 예정인 롯데슈퍼 '강동둔촌점'은 가맹 사업 대표 점포로 부상할 전망이다. 강동둔촌점의 규모는 롯데슈퍼의 평균인 660㎡ 보다 작지만, 그로서리(식료품)에 특화된 매장이다.
본격적인 가맹 사업 추진을 위해 롯데슈퍼는 지난해 12월 새 포맷을 적용한 '하남 망월점'을 오픈했다. 예비 점주에게 신규 점포 모델을 선보이는 일종의 '모델하우스' 매장이다.
과거 출점 경쟁에 열을 올리던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최근 몇 년 간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2019년 말 기준 423개에 달했지만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391개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SSM 또한 가맹사업에 적극적이었던 GS더프레시를 제외하면 각 사 점포 수는 꾸준히 줄었다.
올해부터는 다시 신규 점포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실적을 끌어올릴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그간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대형마트·SSM 기능 통합에 주력해 원가 경쟁력과 판매 효율을 끌어올렸다. 조직·자산 재배치 등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도 줄였다. 시너지 창출에 매진해온 만큼 신규 출점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대형마트가 지난 10년 간 꾸준히 체질 개선에 힘쓰다 보니 점포 수가 과도하게 축소된 측면이 있다”이라며 “리뉴얼 점포를 다양하게 시도하며 변화된 유통 환경 속 해답이 될 만한 점포 모델을 발견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