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혼여행지로 발리 · 몰디브 가장 많이 찾는다… '차별화된 경험+ 프라이버시' 중시

사진= 팜투어
사진= 팜투어

허니문 전문 여행사 팜투어가 발표한 ‘2025년 신혼여행 예약 현황’에 따르면, 발리와 몰디브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뒤를 이어 하와이, 칸쿤, 유럽이 차지하며 ‘빅 5’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이들 5개 지역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며 신혼부부들에게 사랑받는 지역들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 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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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신혼부부들이 원하는 건 프라이버시” 독채형 숙소 선호

2025년 발리 신혼여행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숙소는 단연 풀빌라 형태다. 독립된 수영장을 갖춘 독채형 숙소가 대세를 이루면서, 물리아(The Mulia), 아야나(Ayana) 등 고급 리조트들은 신혼부부 전용 패키지를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풀빌라의 개인 수영장에서 플로팅 조식을 즐기는 경험이 ‘발리에서 꼭 해봐야 할 것’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풀빌라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플로팅 조식(Floating Breakfast) 은 개인 수영장 위에 바구니를 띄워 열대 과일, 팬케이크, 신선한 주스 등을 담아 수영장 안에서 아침식사를 즐기는 독특한 조식 스타일이다.

몰디브, 수상 비행기 타고 떠나는 ‘진짜 휴양’이 대세

2025년에는 수상 비행기를 이용하는 몰디브 리조트 예약률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리조트 내 수중 식당이 있거나 바닥이 유리로 된 객실 등 이색적인 시설을 갖춘 리조트가 신혼부부들의 높은 선호를 받고 있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말레(Male) 섬 인근 리조트보다 비용이 다소 비싸지만, 수상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몰디브의 아름다운 수중환경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그 가치가 크다.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리조트도 고려할 만하다. 이동 시간이 다소 길지만, 객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한적하며, 수중 환경이 뛰어나 일정에 여유가 있는 신혼부부들에게 적합하다.

아웃리거 마푸시바루(Outrigger Maafushivaru), 마디푸시(Maadifushi), 아난타라 키하바(Anantara Kihavah) 등 고급 리조트들의 2025년 조기 예약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사진= 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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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와이키키의 재발견’…현지 체험 강화

하와이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신혼여행객 수는 약 20% 증가했으나, 올해는 환율 불안정으로 인해 예약이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는 여전히 허니문 여행지로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단순한 휴양을 넘어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와이키키(Waikiki)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문화 체험을 강조한 상품이 늘어나고 있으며, 아웃리거 리프(Outrigger Reef), 하얏트 리젠시(Hyatt Regency) 등 유명 호텔들도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관광청 관계자는 “하와이에서는 연중 다양한 전시와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특정 행사 기간에 맞춰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태양의 서커스 팀이 하와이를 배경으로 제작한 아우아나(Auana) 공연이 지난해 12월에 개막하면서, ‘예술·축제 허니문’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칸쿤, 신혼부부 80%가 찾는 호텔 ‘스칼렛 아르떼’

멕시코 칸쿤은 숙박비에 식사와 음료가 포함된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상품으로 신혼여행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성인 전용 호텔인 스칼렛 아르떼(Hotel Xcaret Arte)는 칸쿤을 허니문 여행지로 선택한 신혼부부들의 약 80%가 1박 이상 머무를 정도로 인기를 자랑한다.

그러나 모든 예약, 변경, 취소가 영어 이메일을 통해서만 진행된다는 점이 다소 불편하다. 이에 팜투어는 신혼부부들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예약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출발 전부터 경유지에서도 24시간 한국어로 카톡 상담을 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

사진= 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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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2일 이상 장기여행 선호… 이탈리아 인기 여전

2025년 유럽 신혼여행의 평균 체류 기간은 12일로, 이는 지난해보다 2일 늘어난 수치로 유럽 장기 여행 선호도가 높아졌다. 팜투어의 예약 현황에 따르면, 로마-피렌체-베네치아를 잇는 이탈리아 일주가 가장 인기가 높으며, 스위스와 파리를 함께 둘러보는 일정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신혼여행객들의 70% 이상이 ‘반자유 여행’을 선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할 박물관이나 주요 명소들은 하루나 이틀 동안 가이드와 함께 집중적으로 둘러보고, 나머지 일정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여행 방식이다.

2025년 신혼여행 트렌드는 프라이빗한 휴양과 현지 체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신혼부부들이 단순한 휴양이나 관광을 넘어, 차별화된 경험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여행 문화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