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글로벌 부품·반도체사와 연이어 사이버보험 '단독계약' 돌풍

ISEC 한화손해보험 부스(사진=한화손보)
ISEC 한화손해보험 부스(사진=한화손보)

한화손해보험이 사이버보험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최근 일본 전자부품 기업 A사와 사이버보험 계약을 단독으로 체결했다. A사는 JPX 프라임 150에 선정된 기업으로, 한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사이버보험에 가입했다.

작년말엔 글로벌 반도체 장비부품 기업 B사가 한화손보를 찾았다. B사는 국내 대표 방위산업, 반도체 장비, 모빌리티 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과 계약을 앞두고 사이버보험에 가입했다.

이외에도 한화손보는 올해 국내 굴지의 해운기업 C사, 전선업체 D사 등 굵직한 고객을 확보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동한 '사이버보험 드림팀' 등 전문적 역량과 원스톱 솔루션이 고객사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코엑스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규모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 ISEC에선 한화손보 부스에 방문객이 대거 쏠리기도 했다. 국내 보험사 최초로 ISEC에 사이버보험 부스를 개설하자 이틀간 가입 문의가 700여건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손보는 작년 11월 글로벌 보안 전문기업 티오리, 사이버리스크 대응 선두주자 법무법인 세종과 MOU를 체결하며 원스톱 사이버보험 시스템을 구성했다. 같은 달 국내 보험사 최초로 사이버RM센터를 설립해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사이버보험 가입을 원하는 기업이 있을 경우 티오리가 해당 기업 보안 환경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위험점수를 도출한다. 한화손보는 계약을 인수할 때 위험점수를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은 한화손보와 티오리가 제시하는 계약자 맞춤형 보험과 보안 서비스로 사이버 위협에 대비가 가능하다. 보험가입 후 사고가 발생하게 되더라도 법무법인 세종이 법적 대응을 총괄해 기업 운영 정상화를 돕는다.

그간 우리나라 사이버 보험은 배상책임보험(의무보험) 위주로 운영돼 기업이 겪는 다양한 피해에 대한 보장이 부족했다. 국제적으로도 사이버보험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한화손보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이버보험 시장 공략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진출 기업까지 폭넓은 '사이버보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미국·유럽 진출을 고려중인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엔 해외 거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기업이나 북미공장 등을 대상으로도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권택인 한화손보 사이버RM센터장은 “사이버 리스크가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기업마다 다른 보안 환경과 리스크 요인을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화된 보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실제 보안 리스크를 관리하고 사고 발생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토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한화손해보험은 업계 사이버보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강조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