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해외 보증기관과 협업해 현지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 확대를 꾀한다. 앞서 롯데케미칼의 출연을 통해 협력기업에 보증을 지원한 것처럼 이번에는 공공기관간 협력을 통해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업무계획 가운데 '해외진출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올렸다. 해외 보증기관과 협업해 현지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크로스보더 보증'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현지 보증기관인 신용보증공사(CGCMB)와 보증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 수행에 한창이다.
말레이시아는 외국계 은행에게 현지법인 설립만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계 금융회사의 진출도 활발하지 않다. 앞서 우리은행은 말레이시아에 사무소를 설치하며 현지 진출을 타진했지만 결국 법인 설립까진 이르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은 400여개에 이르지만 국내 금융권의 지원을 받기는 힘든 처지다.
신보는 공공기관 간 협력은 물론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서도 해외 진출 기업에 대한 보증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보는 2023년에도 현대차그룹의 특별출연금 150억원을 재원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하는 '협력기업 해외 동반진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원금은 미국 조지아주에 진출하는 현대차그룹 협력기업에 우선 지원하고 있다.
신보는 올해 업무계획에 지역 대표기업의 육성도 주요 과제로 담았다. 지역주력산업 영위기업 가운데 지역 경제를 선도하는 대표기업을 10개사 안팎으로 선발해 보증한도를 최대 200억원까지 확대한다.
소부장 특화단지 우대보증도 신설한다. 용인(반도체), 청주(이차전지), 광주(자율주행), 대구(전기차모터), 부산(전력반도체) 등 소부장 특화단지 10개 입주기업에 총 7500억원 규모 우대보증을 신규 도입한다.
신보 관계자는 “해외진출보증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지역 대표기업 육성 등 지난해 시범 추진했던 사업 가운데 혁신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분야는 확대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일반보증총량을 전년 계획 대비 5000억원 가량 감소한 61조3000억원 안팎에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