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가 위치기반 송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철수하면서, 금융업계에서 위치정보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모델이 축소되고,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탐지(FDS) 기술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약관 개정으로 위치기반 기술로 출시한 '코드송금 서비스 내 위치정보 활용'과 '내주변 혜택 서비스'를 오는 3월 20일에 종료한다. 이외에도 포춘레이더, 해외 ATM 출금 서비스 등 다수의 위치기반 서비스가 사라졌다.
코드송금 서비스는 카카오톡 친구가 아니더라도 QR 코드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기능으로 지난 2017년에 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코드송금 과정에서 부정거래 방지와 안전한 거래를 위해 위치정보를 활용했었다. 하지만 FDS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위치정보 없이도 거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정책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 주변 혜택' 서비스는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가맹점 정보와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 멤버십 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내 주변 혜택' 서비스 종료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리뉴얼하고, 통합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조정”이라며 “효율적인 방식으로 위치 기반 혜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해외 ATM 출금 서비스(2023년 6월)와 포춘레이더(2024년 4월)도 운영이 종료됐다. 업계에서는 수익성과 이용률 부진으로 운영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 ATM 출금 서비스는 도입 당시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며 해외에서 손쉽게 출금할 수 있는 기능을 강조했으나, 이는 이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로 지난 2024년 12월 30일부로 서비스가 종료됐다.
포춘레이더는 위치기반 게임 요소를 활용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포춘레이더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용률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출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1일에 종료됐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