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브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전자약과 디지털치료제(DTx)로 이명과 같은 난치병 극복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이명은 실제로 외부에서 소리가 없어도 귀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이 이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호소하지만 마땅한 치료법이나 약물이 없는 상황이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의사로 재직 중인 송재준 대표는 일찍이 디지털 기술에서 이명 치료 가능성을 보고 2018년 고려대 의료기술지주 자회사 '뉴라이브'를 설립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2021년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과 바이오메디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계기로 뉴라이브는 본사를 김해로 옮겨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송 대표는 “지자체에서 독자적인 의생명 관련 연구조직과 시설을 보유한 곳은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 거의 유일하며 진흥원이 20년간 쌓아온 역량과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빠르게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라이브의 대표 제품은 하드웨어 기반 전자약 '소리클'과 소프트웨어 기반 디지털 치료기기 '소리클리어'다.
두 제품 모두 질병 치료 목적 의료기기로 오랜 임상시험을 거쳐 성능을 검증받았다. 소리클은 비침습적 미주신경자극 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 이명뿐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을 비롯한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주신경은 자율신경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심신 안정과 직결되는 부교감신경을 담당한다. 스트레스에 지속해 노출되는 현대인은 교감신경의 장시간 활성화로 여러 부작용을 겪는데 미주신경 자극으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 자가면역 회복 등의 효과가 있음이 국내외 논문 등으로 검증됐다.
소리클은 귀를 통한 미주신경 자극으로 전전두엽 활성화 효과를 입증했다. 하버드 의대와의 공동연구가 빛을 발했다. 해외에도 비슷한 제품이 있지만 자극 부위가 목이나 다른 부위인 데다 전전두엽 활성화 효과도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소리클리어는 별도 하드웨어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가정에서 이명 치료를 할 수 있는 DTx 솔루션이다. 국내 5번째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DTx는 단순 투약만으로 증상 개선이 어렵고 환자 스스로 인식이나 생활습관 개선을 동반해야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 효과적이다.

해외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이다. 의료기기 세계 3대 전시회 중 독일 메디카와 아랍헬스 두 곳에서 판매 문의를 받았다. 이미 브라질에서는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미국 FDA와 유럽 CE MDR 인증 취득도 준비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뇌전증이나 치매까지 임상시험 인증을 받아 퇴행성 뇌질환 치료 전자약 및 DTx 회사로서 미주신경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송 대표는 “소리클리어는 올해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해 의료기관에 본격 보급하는 걸 목표로 하며 소리클은 올해 중 이명과 불면증 임상시험 최종 인허가 획득이 기대된다”면서 “환자 한명 한명이 중요하지만 퇴행성 뇌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의사이자 연구자로서 숙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