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없는 조국혁신당… 당내 대선 주도권 두고 갈등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탄핵을 넘어 더 탄탄한 대한민국으로 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탄핵을 넘어 더 탄탄한 대한민국으로 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조국 전 대표의 유죄 확정에 따른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조기 대선을 겨냥해 야심 차게 준비했던 대선기획단이 오히려 뇌관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던 황현선 사무총장이 사실상 차기 대선 기획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갈등도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의총)를 통해 현 상황에 관한 생각을 공유했다.

본지가 확보한 조국혁신당 대선기획단 구성안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단장을 포함한 11명으로 구성된 대선기획단 설치안을 마련했다.

문제는 인적 구성이다. 단장을 황 사무총장이 맡은 탓이다. 10명의 위원 중에는 정책위 의장인 차규근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정춘생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원외 인사로 채워졌다. 2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같은 안을 골자로 한 대선기획단 구성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견이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제대로 된 공유 없이 대선기획단 구성안이 마련됐다는 점과 해당 조직이 상대적으로 황 사무총장과 가까운 인사로 채워졌다는 점 등에 대해서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구성은 거대 양당의 사례와도 사뭇 다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비슷한 역할을 담당했던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당시 재선이었던 강훈식 의원이 선임된 바 있다. 또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당시 5선이었던 서병수 의원이 맡은 바 있다.

결국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20일 오후 긴급 의총을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대선기획단에 대한 논의는 물론 당내 소통 문제, 특정 정치인의 출마 여부에 관한 생각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전 대표가 수감되기 직전 대선 후보 선출 여부를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전 대표에 대한 유죄 확정 이후 발생한 조국혁신당의 내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초 열린 5차 당무회의에서도 황 사무총장을 둘러싼 갈등이 나왔다. 당시 당무위에서는 당규 선거대책기구규정 관련 논의가 있었다. 핵심은 지방선거대책위원회 관련 규정 중 지방선거대책위가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지휘'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황 사무총장은 해당 조항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계엄'을 비유로 들어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마친 뒤 취재진에 “여러 가지 현안에 관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기 위해 소집한 것이다. 의원들이 이제 관심을 가질 만한 사항이 차기 대선에서 조국혁신당의 역할 등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해보자는 취지였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설명하면 안 된다”고 말하며 자리를 벗어났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