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바이오 창업기업의 기술가치를 평가할 전문가 기구를 신설한다.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을 고려한 가치 산정으로 기술이전, 인수합병(M&A) 등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바이오벤처 기술가치평가 전문협의체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추천을 받아 빠르면 이달 안에 학계, 산업계 등 민간 전문가로 협의체를 구성한다.
중기부가 기술가치평가 협의체를 마련하는 것은 투자유치 등 과정에서 제대로 된 기술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바이오 벤처업계 애로 때문이다. 최소 10년은 걸리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바이오 벤처는 현재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털(VC)·대형 제약사와 투자유치 또는 기술이전 등 협상에 임해야 한다. 보수적인 투자사와 제약기업 입장에선 적정한 기술가치 산정에 이견이 존재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2023년 7월 바이오벤처 투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바이오벤처 투자에 있어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는 부분으로 '상업화까지의 긴 기간'과 '실험 결과의 불확실성'이 각각 74.0%, 42.9%를 차지했다. 투자액에 비해 회수 시점과 신약 개발 가능성이 불확실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바이오벤처 입장에선 비임상 등으로 유효성을 입증하거나 해외 전문기업에 의뢰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초기기업이다 보니 비용 부담이 컸다. 이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기술가치평가 전문가 협의체를 꾸리는 것이다.
중기부는 바이오 기술가치평가에 산하기관 역량을 활용한다. 기술보증기금이 희망 바이오벤처 기술 가치를 측정하면, 전문가 협의체가 산정 가치의 타당 여부를 2차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과 다른 바이오 창업기업 특성을 전문가 협의체의 정성평가로 보완하는 셈이다.
중기부는 올해 시범적으로 협의체를 운영해보고 기업 만족도와 가치 측정 타당성 등을 따져 정식 편성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보의 정량평가에 전문가 정성평가를 더해 바이오벤처와 투자사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기술가치를 제시하려 한다”면서 “데이터가 장기적으로 쌓이면 기술가치를 신속하고 일률적으로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