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라이프 자회사형 GA, 'KB손보 상품' 더 팔았다

신한·KB라이프 자회사형 GA, 'KB손보 상품' 더 팔았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이 KB손해보험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영업력이 모회사에 기여하는 효과가 타 자회사형 GA 대비 적은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대리점은 보험사 상품을 대신 판매해 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영업조직이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는 각각 자회사형 GA로 신한금융플러스와 KB라이프파트너스를 보유하고 있다.

6일 보험대리점 공시에 따르면 작년 신한금융플러스가 판매한 신한라이프 보험 신계약 건수는 3만3194건, 신계약 금액은 64억8176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 상품으로 체결한 신계약 건수와 계약금액(6만6191건, 296억673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KB라이프파트너스도 KB라이프보다 KB손보 상품 판매 비중이 컸다. 모회사 KB라이프생명 보험계약을 2만7716건(370억6047만원) 판매해, KB손보(4만664건, 55억4760만원) 대비 1만3000건가량 판매가 적었다.

반면 수수료수익은 모회사에 의지하는 비중이 컸다. 작년 신한금융플러스 수수료수익 2554억6465만원 중 신한라이프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540억8298만원으로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마찬가지로 KB라이프파트너스도 전체 수수료수익(1429억5705만원) 중 KB라이프로부터 받은 수수료가 935억9227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는 최근 손해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양사가 모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적은 상태로 보고 있다. 작년 기준 신한금융플러스와 KB라이프파트너스가 각각 17억7302만원, 203억6810만원씩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뿐더러, 일반적으로 자회사형 GA는 모회사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한화생명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작년 전체 신계약 129만6083건중 89만266건을 한화생명 상품으로 체결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도 전체 신계약(15만7100건) 중 모회사 미래에샛생명 상품 판매가 7만1657건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처음부터 전속 영업조직을 분리하는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 형태로 출범한 KB라이프파트너스의 경우, 모회사 상품 판매 비중 확대가 필요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신한라이프가 전속 설계사와 별개로, GA 영업조직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일반 GA와 자회사형 GA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향후 모회사 상품을 우선적으로 판매할 계획도 없다는 설명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KB라이프 상품 판매도 증가했지만, 생명보험 상품 대비 손해보험 상품이 가볍고 보험료 자체가 적다 보니 계약건수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치매·간병보험 출시에 이어, 올 상반기 중 건강보험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일 만큼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