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안착 팹리스-토종 기업, 맞춤형 AI제품 생산 지원 협력 '맞손'

광주시가 개최한 '2025년 딥테크 스케일업 밸리 조성사업 기술설명회'.
광주시가 개최한 '2025년 딥테크 스케일업 밸리 조성사업 기술설명회'.

광주시는 외지에서 유치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 지역 토종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인공지능(AI)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광주로 이전한 팹리스 기업인 에임퓨처·모빌린트·수퍼게이트 등은 자체 보유한 반도체 기술력을 지역 수요기업인 엔에이치네트웍스·호그린에어·닥터케이헬스케어·알파녹스·두영실업·인트플로우·위치스 등의 제품과 연계해 새로운 혁신을 위한 AI 공동연구 및 협력에 들어갔다.

이러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적용 온디바이스 AI 스케일업밸리 육성사업'은 광주테크노파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호남권연구센터가 공동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가 유치한 팹리스 기업의 반도체 기술을 지역 수요기업의 AI 제품에 접목해 새로운 솔루션을 출시하기 위해 마련했다.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유치한 에임퓨처는 지난 1월 미국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광주시의 AI실증 사업에 적합하게 설계한 AI반도체 시제품 '에임-지제이-원(AiM-GJ-1)'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후 에임퓨처는 수요기업인 엔에이치네트웍스의 요구를 반영해 반도체를 활용한 '전기차충전소 화재감지 예측 서비스'를 선보였다. 실시간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의 온도를 감지하고 60도 이상이 되면 관리기관에 알람을 작동시키는 AI 제품이다.

에임퓨처와 함께 지난 1월 광주에 진출한 팹리스 유망 기업 모빌린트·수퍼게이트도 법인을 이전하고 지역사무소를 설립한 뒤 지역 토종 AI 기업과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두영실업의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알파녹스의 '개인지향형 헬스케어 기술', 인트플로우의 '비대면 축산 관리 솔루션', 호그린에어의 '수소연료전지 고장 예지보전 기술' 등을 개발해 실증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에 안착한 팹리스 유치 기업이 개발한 반도체 기술의 실증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솔루션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형 AI 반도체' 기술 개발과 함께 지역 인재 육성과 채용에도 힘쓸 방침이다.

최태조 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AI와 지능형 반도체의 융합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내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AI 대표도시 광주에서 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성공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