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면치 못하는 은행권 비금융 신사업, “그래도 키운다”

서울 종로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한 시민이 알뜰폰을 체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 종로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한 시민이 알뜰폰을 체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은행권이 비금융 신사업 적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토 확장에 나선다.

서울시와 신한은행에 따르면 양측은 '서울배달플러스'와 '땡겨요' 간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시 공공배달 서비스 서울배달플러스 민간 운영사로 신한은행 '땡겨요'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공공배달앱 입점 가맹점을 늘리고, '배달 전용 상품권' 사용 자치구 확대 등 공공배달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민간 서비스에서 최대 9.8%에 달하는 배달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춰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배달플랫폼 땡겨요는 3월 현재 서울시 25개 기초자치단체 중 16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이다. 2021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작한 땡겨요는 지난해까지 별다른 수익을 내지 않았다. 대신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하며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9만명으로 2023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예정된 땡겨요 부수업무지정까지 완료하면 정식 사업으로 사업 확정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에는 고속도로 휴게소로까지 사업을 확대 중이다. 땡겨요 앱을 설치하지 않고 음식점에서 주문 가능한 '매장식사 웹 서비스'를 전국 각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 알뜰폰 사업은 다음 달부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2파전으로 전개된다. 우리은행은 6일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하고 4월에 알뜰폰 사업 '우리WON모바일'을 시작한다.

2019년부터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KB리브모바일은 지난해까지 43만명 이용자를 모으며 알뜰폰 시장에서 5% 안팎 점유율을 확보했다. 2023년까지 5년간 누적적자만 600억원 가량이다.

이처럼 초기 적자가 뻔한데도 우리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참전하는 이유는 '데이터'와 '미래고객' 등 시너지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에 따르면 이 회사 그룹 비금융(부동산, 자동차 헬스케어, 통신, 여행·쇼핑, 국민지갑)서비스 MAU는 2023년 35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500만명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출시한 수퍼앱 '우리WON뱅킹'에 알뜰폰 사업을 연계해 고객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금융거래 실적에 따른 통신요금 할인이나 로열티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가 디지털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통신, 배달, 쇼핑, 헬스케어 등 일상 서비스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비금융 서비스는 고객과 데이터 확보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단기 실적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