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금리 줄줄이 인하···고금리·안전자산 찾아 '머니무브'

우리은행 파킹통장 '머니클립'
우리은행 파킹통장 '머니클립'

은행권 고금리 대표주자인 파킹통장 금리가 줄줄이 내린다.

우리은행은 11일부터 머니클립 통장 금리 0.25p% 인하했다. 머니클립 지갑은 1.50%에서 1.25%로, 7일 이상 31일 이하 예치한 머니클립 금고는 2.00%에서 1.75%로, 31일 이상 예치한 머니클립 금고는 2.25%에서 2.00%로 금리를 조정했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이달 7일부터 파킹통장 '머니박스' 기본금리를 0.5%p 인하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세이프박스' '플러스박스' 금리를 각각 각각 0.2%p, 0.1p%씩 내렸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했던 저축은행도 이달 들어 파킹통장 금리를 줄줄이 깎는 중이다.

지난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내린 후 은행권 수신금리는 전부 내리막을 타고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말 최고 연 3.00%에서 2.95%로 주저 앉았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8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3.2%에서 2.85%로 낮췄다.

지난해부터 하반기부터 은행권 수신금리가 내려가는 틈을 타, 신규상품과 증권계좌 그리고 안전자산으로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하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삼성·KB국민은행 제휴상품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이달 초 사전 예약 이벤트를 시작하자마자 이틀 만에 참여자 수가 20만명이 넘었다. 200만원까지 연 최대 4%를 제공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잔액은 지난달 27일 기준 55조2184억원으로 한 주 동안 5960억원 증가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도 1월 말 기준 10조원을 돌파하며 1년 새 2배 가량 늘었다.

금·달러 예금도 증가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달러화 예금 잔액은 883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864억 3000만 달러)보다 13억8000만 달러 늘었다. 강달러 현상에 기업들 달러 확보와 더불어 개인 투자자도 달러를 사 모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5대 은행 골드바 판매액은 406억34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억 1823만 원)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도 지난달 13일 사상 최대치인 8969억원을 기록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