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에 판돈 264억···베팅 시장서 1위는 파롤린 추기경

타글레·주피 추기경 등도 주목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사진=연합뉴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사진=연합뉴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앞두고 이탈리아 출신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전 세계 도박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주요 예측 플랫폼에 걸린 총 베팅 금액이 약 1,900만 달러(약 264억 원)에 달하며, 파롤린 추기경이 28%의 확률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 교황청 국무원장인 파롤린 추기경은 바티칸 외교 업무를 총괄하며 오랫동안 교황 프란치스코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왔다. 안정적인 지도력과 행정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교회 내 보수와 진보의 균형을 잘 조율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최근 베팅 시장에서는 타 후보와의 격차를 점차 벌려가고 있다.

뒤를 잇는 인물은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으로, 당선 확률은 18%다.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교회 지도자인 그는 밝고 포용적인 이미지로 전 세계 젊은 신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시한 '주변부의 교회'라는 메시지를 잘 대변하는 인물로도 평가된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후보 마테오 주피 추기경도 10%의 지지를 얻고 있다. 평화중재와 사회적 약자 보호에 헌신해온 그는 진보 성향의 신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최근 들어 베팅 시장에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대표 주자인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과 이탈리아 예루살렘 총대주교 피에르 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은 각각 9%의 확률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헝가리의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7%), 프랑스의 장 마르크 아벨린(3%), 기니의 로베르 사라(3%), 몰타의 마리오 그레크(2%), 콩고민주공화국의 프리돌린 암봉고(2%) 등도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사라 추기경은 보수 성향의 상징적인 인물로 강경한 전통주의 노선을 지지하는 신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교황으로 깜짝 선출될 가능성도 6%로 분석됐다. 실제로 2013년 콘클라베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베팅 시장에서는 다크호스에 불과했지만 교황으로 선출되면서 이런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콘클라베의 판돈이 이례적으로 큰 만큼, 투표 과정에서 베팅 시장의 추이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한다면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콘클라베는 오는 7일 시작되며, 전통에 따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채 비밀투표로 교황을 선출하게 된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