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미국 최대 청정에너지 수요기업 연합체 CEBA가 공식 참여했다. 국제 에너지질서 재편 속에서 한국이 제도 주도권을 확보할 결정적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에서 CF연합(회장 이회성)과 CEBA가 'CFE 이니셔티브' 협력을 위한 양자 MOU를 체결했다.
CFE는 원전·수소 등 모든 무탄소 전력을 인정하는 기술중립형 구조로 비용효율성과 현실 적용 가능성이 높다. 감축 실적도 생산공정(Scope1)까지 포함되며 개도국 확장성도 갖췄다는 점에서 산업계 수요에 부합하는 설계라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도 RE100 대비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현재 CFE 이니셔티브는 일본, 프랑스, 영국, IEA, CEM 등 13개국·기구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10월 민·관 전문가 중심의 글로벌 작업반이 정식 출범했다. UN 기후총회(COP28), IEA 각료이사회, APEC 정상회의 등에서도 기술중립적 무탄소 에너지 확산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CEBA는 애플, MS, 아마존, 구글 등 4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소속된 미국 최대 청정에너지 수요 연합체다. 이번 협약은 이 회장이 CEBA 연례행사에 초청돼 참석하면서 추진됐다. CEBA는 미국 민간 대표 자격으로 'CFE 글로벌 작업반'에 합류하고 무탄소에너지 정의와 범위 설정, 실적 검증·인증 기준 마련 등 국제 제도 수립에 참여하게 된다. 글로벌 작업반 참여 주체는 한국, 일본, UAE, 체코, IEA, CEM에 이어 CEBA까지 7개로 확대됐다. 양 단체는 연례 공동 국제회의 개최, 기술·정책 정보 교류 등 협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그간 RE100을 요구해온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제 CFE 이니셔티브를 지지하게 된 것은 국제 확산의 전환점”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CFE와 RE100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CEBA의 참여가 국내 산업의 탈탄소 대응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무탄소전원과 감축 방식을 포괄하는 CFE 구조가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출기업들도 고객사와의 협상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