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대전과 대구를 잇는 '경부선 대장정'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나섰다.
단일화 진통 끝에 본선에 합류한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만큼, 첫날부터 촘촘한 일정으로 민심 접점 확보에 주력했다. 새벽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유권자들과 만나며 유세 출정식을 대신했고, 이어 대전 현충원 참배와 대구 서문시장 방문까지 강행군을 이어갔다.
첫 유세지인 가락시장에서 김 후보는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농산물을 직접 구입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를 체감하며 민생 행보에 집중했다. 아침 식사는 순댓국으로 해결하며 서민 친화 이미지를 부각했다.
김 후보는 “경제와 민생이 얼마나 어려운지, 삶이 얼마나 힘든지 현장에서 절감했다”며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락시장 일정을 마친 뒤 여의도 당사로 이동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는 당내 최연수 김용태 의원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임명장을 수여하며 '청년과 함께하는 개혁과 쇄신'을 강조했다. 이로써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의원을 포함해 주호영·권성동·나경원·안철수·황우여·양향자 등 7인 체제로 출발하게 됐다.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박대출 의원은 총괄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윤재옥 총괄본부장과 합을 맞출 총괄부본부장에는 정희용 의원이 임명됐다.
오후에는 충청권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천안함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며 안보와 보훈을 선거 의제로 부각했다. 참배 직후 김 후보는 대전시당에서 충청권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지역 핵심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등 조직 정비에도 속도를 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세종시에 국회의사당을 이전하고, 대통령 집무실도 만들어 제대로 일하겠다”며 “세종에서 오성, 청주, 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CTX 고속철도를 반드시 개통하겠다”고 강조해다. 이어 그는 “대전과 충청권의 R&D 역량 강화를 위해 KAIST, 충남대, 한밭대 등 지역 대학들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 중 큰절하고 있다. [공동취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12/rcv.YNA.20250512.PYH2025051218610001300_P1.jpg)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 곳은 '보수 텃밭' 대구였다. 김 후보는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층과의 접점을 다지며, 후보 교체 과정에서 흔들렸던 보수 민심을 다시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서문시장에서 “경제를 살리려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이 필요하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전국의 모든 시장이 잘 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대구 시민들의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