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 김문수, 이틀째 TK 강행군…'박정희' 띄우며 보수 결집 호소

대구선 “TK 신공항과 달빛철도 적극 추진”
울산선 “수소 클러스터 등 세계 산업수도 만들 것”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에서 상인,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에서 상인,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대구·경북(TK) 지역을 다시 찾아 영남 민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선열 묘역 참배부터 TK 선대위 출정식, 울산 거리 유세까지, 보수 지지층 결집에 방점을 찍은 하루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신암선열공원을 찾아 항일 독립운동가 김태련 지사 등 순국선열의 묘에 참배했다. 이어 국민의힘 TK 선대위 출정식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과거 반독재 운동을 했던 자신의 이력을 언급하며 “젊었을 땐 반대했지만, 철이 들어 잘못을 깨달았다. 박 대통령 묘소에 '침을 뱉던 제가 꽃을 바칩니다'라고 참회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TK는 항상 나라를 구했다”며 “이번에도 위기 대한민국을 지킬 주체는 TK이며, 이를 위해 김문수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경북이 낳은 위인으로 박 전 대통령 외에도 이병철 삼성 창업주, 김수환 추기경 등을 열거하며 “국가 재도약의 씨앗도 TK에서 다시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지역 공약도 내놨다. 김 후보는 “TK 신공항과 달빛철도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가 많지만 반드시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불 피해 지역은 이탈리아 지중해 도시처럼 멋지게 복구하겠다”며 “경주 APEC 회의도 성공시켜 TK 위상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후에는 울산으로 이동해 거리 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울산은 한국을 넘어 세계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도시”라며 “수소 클러스터, 현대중공업 조선 기술 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문화공간 확충과 동해 고속철도 완공도 강조하며 “울산강릉~고성까지 전 세계 관광객이 오는 철도 관광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TK 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공식 출범했다. 주호영 의원이 대구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윤재옥·김상훈·추경호·강대식 의원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주 의원은 “김 후보가 지지율을 12%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