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산업은행 대신 해양수산부 이전을 꺼내는 등 본격적으로 부산 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부산 지역 미래 먹거리로 해양·조선 분야 등 북극항로 개척 관련 산업을 언급한 뒤 해수부 이전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양수산부만큼은 부산에다가 옮기겠다. 정부가 직접 지원해서 전·후방 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 후보는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 일이라는 것이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쉬운 일이었으면 윤석열 대통령 3년 동안 말만 해놓고 뭐했나”라며 “국가 기관은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찢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해양수산부 이전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HMM 본사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조선 산업은 워낙 잘 돼 있으나 조금 더 지원·조정하면 된다”며 “가장 큰 해운회사가 HMM이라고 한다. 그 회사도 부산으로 옮기겠다. 민간 회사라 쉽지 않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어서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결국 세계는 북극 항로에 집중하게 돼 있다. 대형 해운사들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일본에 다 자리 잡으면 어떡할 건가”라고 반문한 뒤 “누가 '이거 먼 훗날 얘기인데'라고 얘기하지만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천력도 강조했다. 이는 해양수산부 이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검증받고 재신임받는 것”이라고 했다.
통합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싸우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 대립이 감정적으로 혐오·증오로 발전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상대를 죽여 없애거나 절멸시켜서 자기들만의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잘못된 정치 풍토는 철저하게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재를 고루 쓰겠다. 네 편 내 편이 아니라 실력을 중심으로 국민에게 충직한 인재들을 쓰겠다”며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분열·대립·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