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유치 추진…에너지 기본소득 달성 목표

우승희 전남 영암군수(가운데)는 8일 오후 군청 2층 낭산실에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공모사업'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식을 개최했다.
우승희 전남 영암군수(가운데)는 8일 오후 군청 2층 낭산실에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공모사업'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식을 개최했다.

전남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지역 단위 수요반응(Self-DR)을 접목한 공공형 가상발전소(VPP) 실증으로 분산에너지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지속 가능한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에 신산업 활성화 유형으로 신청했다.

Self-DR(Self-Demand Response)은 에너지 소비자가 자신의 에너지 사용을 능동적으로 관리해 전력망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공공형 VPP는 산업체, 상점, 농·어가 등 지역 내 수요자의 자체적인 절감 목표를 설정해 실질적인 전기요금 절감과 참여 보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순환구조를 갖춰 지역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영암은 최근 5년간 인구가 연평균 0.96%씩 감소하고 인구소멸지역이자 초고령사회로 분류돼 있다. 대불국가산단과 삼호일반산단에 3500여 기업이 입주하고 총 2281개소에 57만3787㎿h(2023년 기준)의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돼 있으며 55%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2022년 기준)을 보이고 있다. 산단, 농어촌, 항만, 공공시설 등 다양한 수요군이 공존하는 구조로 지방자치단체 기반 수요반응(DR·전기사용자가 아끼거나 보유한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제도) 실증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Self-DR 통한 계통유연성 보조사업 생태계 구축' 사업으로 지역단위 수요반응 체계 조성 및 적용으로 분산에너지 기반 구축과 발생 편익의 지역민 공유로 지역단위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의 기초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공공형 VPP를 기반으로 즉각적이며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사업 모델을 그려나갈 방침이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될 시 다양한 수요처가 밀집한 삼호읍을 중심으로 기술 실증과 신산업 지원 등을 실시하고 점진적으로 군 전역을 비롯해 추후 인근 지역인 목포시, 무안군, 신안군, 해남군 등으로 확산해 서남권 분산에너지 활성화의 선도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사업 선정 시 오는 10월부터 해당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실증과 사업 실현에 들어간다. 공공형 VPP 운영과 분산에너지 사업을 담당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1단계 사업목표인 공공형 VPP 통합운영센터를 본격 운영 할 계획이다.

군은 최근 영암군에너지센터(사단법인 사회혁신포럼), 이아피그리드(EIPGRID), 한전KDN, MC에너지, LS일렉트릭, 국립목포대학교, 한국전기연구원 등 총 10개 기관 및 기업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공모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기관 및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 실시간 전력 거래 시스템, 데이터 공유, 주민참여형 인센티브 설계 등 기술과 제도가 융합된 실증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군은 지난 3월 제정한 '신재생에너지 군민참여 및 개발이익 공유에 관한 조례'에 기반해 '햇빛연금', '바람연금' 등 재생에너지 기반 복지 혜택과 발생 편익을 더해 에너지 기본소득 수준까지 달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중앙 부처의 재원 확보만을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군민 기본소득과 복지 확장의 자체적 재원을 재생에너지와 분산에너지를 통해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승희 군수는 “지난 2023년 11월 전남 군 단위 최초로 에너지센터를 설립하고 분산에너지 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홍보 활동과 함께 지역 군민과 지역 기업 등을 포함한 '영암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유치 추진단'을 발족한 바 있다”며 “영암군의 강점으로는 △다양한 수요군이 공존하는 특성을 가져 분산에너지 기반 수요관리 실증에 최적화된 환경을 보유 △타 광역권과 연계 가능한 지리적 위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으로 광역차원의 계통 유연성 확보와 분산 자원 활성화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암=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