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16]4인 후보 첫 TV토론…'일자리' '불평등 해소' '과학기술' '광주의 정신' 강조

제21대 대통령선거 주요 후보들이 1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첫 TV토론에 나서 각자의 정체성과 정책 비전을 유권자 앞에 내세웠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참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청년 50만 명 이상이 그냥 쉬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규제혁신처와 규제혁파위원회 신설을 공약했다. '일자리가 복지'라는 표현으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 밀려난 이들의 삶을 되돌려야 한다”며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현실을 바꾸는 것이 정치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차별 없는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에서 과학기술 중심의 미래로 가야 한다”며 이공계 출신 대통령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그는 “중국은 이공계 출신을 지도자로 내세우며 과학기술 경쟁에서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는 법률가 출신 정치인들이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저는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유능한 리더”라며 “압도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언급하며 “1980년 5월 광주는 2024년의 대한민국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어떤 나라가 되느냐를 결정짓는 선거”라며 “유능한 국민의 일꾼, 유용한 도구를 선택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후보들은 모두 각자 색깔이 담긴 모두발언을 통해 대선 비전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