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연 생태계 살리는 '토종 꿀벌' 키운다

LG가 최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서식지를 조성했다.
LG가 최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서식지를 조성했다.

LG가 기후위기로 감소세에 접어든 '토종 꿀벌' 살리기에 나섰다.

LG는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LG는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해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으로 세계 식량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 작물 생장을 돕는다.

LG는 안정적인 국내 꿀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밀원 식물의 수를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에 나섰다. 비컴프렌즈는 발달장애인 양봉가를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다.

40년간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보급해온 김대립 명인은 토종벌 인공 분봉법과 여왕벌 관리 장치 및 다기능 토종벌 출입문 등 토종 꿀벌 사육 관련 기술 특허 9건을 개발해 등록한 바 있다.

LG가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에서 김대립 명인이 꿀벌통을 들어 보이고 있다.
LG가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에서 김대립 명인이 꿀벌통을 들어 보이고 있다.

LG는 김대립 명인, 비컴프렌즈와 6월까지 꿀벌 100만 마리가 서식지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에 집중한다. LG는 조성한 꿀벌 서식지의 적정 사육 규모인 400만 마리까지 증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비컴프렌즈와 증식한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증식하는 사업은 단순히 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사람과 환경에 유익한 꿀벌을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보존해야 한다며 2018년부터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로 정해 꿀벌을 보전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화담숲은 올 1월 산림청의 국가 희귀 및 특산 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동물과 식물 희귀종들이 자유롭게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는 화담숲은 앞으로 공식 보전기관으로서 국가 희귀·특산 식물 유전자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수집과 증식, 보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