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콘텐츠 AI 전환 '전폭 지원'…165억 추가 투입

2025 AI콘텐츠 제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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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K콘텐츠 산업 생태계 전환에 본격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165억원을 투입해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 54건을 새롭게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웹툰, 영상, 음악, 게임 등 기존 창작 과정에 AI를 접목한 콘텐츠 실증과 영상 제작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문체부는 지난 3~5월 본예산 80억원으로 진행한 1차 공모에서 315개 과제가 몰리는 등 시장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추경을 통해 사업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AI 영상·웹툰 등 54편 제작…최대 7억 지원, 법률·유통까지 패키지 지원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추가 예산을 활용해 △AI 영상 제작 18편(장편 8, 단편 10) △AI 콘텐츠 실증 제작 36편을 선정할 계획이다. 공모는 5월 22일부터 6월 9일까지 진행된다.

'AI 영상 제작' 부문은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등 60분 이상 장편 8편과 20분 이내 단편 10편을 대상으로 한다. 장편은 AI 기술 전체 또는 일부 적용해 제작할 수 있다. 단편은 100% AI 기술로 제작해야 한다. 장편에는 최대 2억원, 단편에는 최대 2000만원이 지원된다.

'AI 콘텐츠 실증 제작'은 과제 유형에 따라 △선도형(10건, 과제당 최대 7억원) △진입형(18건, 2억원) △협력형(8건, 4억원)으로 구성된다. AI 기술을 음악, 웹툰, 게임, 디지털휴먼 등 콘텐츠 장르 전반에 융합하는 프로젝트가 대상이다. 협력형은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공동 프로젝트로, 6월 중 별도 공모된다.

문체부는 단순 제작비 지원을 넘어 AI 기술 교육, 저작권 자문, 유통 전략 컨설팅 등 종합적 패키지 지원도 병행한다. 영화진흥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AI 영화 워크숍, 상영회, 국내외 홍보도 추진된다.

'AI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공모
'AI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공모

◇콘텐츠 산업 기술 전환 가속…AI 기반 생태계 조성에 정부 의지

문체부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과제 지원을 넘어, 콘텐츠 산업의 기술 기반 생태계 전환을 이끄는 전략적 사업으로 보고 있다. 창작 전 과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산업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AI 기술이 콘텐츠를 통해 우리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만큼 콘텐츠는 국가 인공지능 전략 완성의 핵심 축”이라며 “K콘텐츠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어스에 따르면 생성형 AI 콘텐츠 시장은 2023년 116억달러에서 2025년 200억달러, 2033년에는 1753억달러(약 244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이 기술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