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권위 로봇 학술대회 'ICRA 2025'에서 열린 '시맨틱 세그멘테이션 국제 챌린지'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ICRA 2025 필드 로보틱스 워크숍에서 진행된 'Goose 2D 의미론적 분할 챌린지'에 참가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해당 챌린지는 필드 로봇이 실제로 마주하는 들판, 산림, 건설 현장 등 비정형 지형에서 촬영된 2D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객체를 픽셀 단위로 정확히 구분하는 AI 기술 성능을 겨룬다.
참가자들은 제한된 학습 데이터로 사전 훈련 모델을 개발, 공개되지 않은 테스트 데이터셋을 대상으로 시맨틱 분할 정확도로 겨룬다.
이번 챌린지에는 한국, 독일, 대만의 8개 팀이 참가했고, ETRI에서는 대경권연구본부 모빌리티AI융합연구실(이래경 실장) 소속 안수용 책임연구원, 김원준 석사후연구원이 '모빌리티 AI 그룹' 팀을 구성해 참여했다.
ETRI 기술은 비정형 야외 환경에서도 고정확도로 객체를 분할할 수 있는 AI 모델을 구현해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변우진 ETRI 대경권연구본부장은 “이번 수상은 우리 연구진 기술력과 연구 성과가 세계 최고 권위 로봇 학회에서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영상 기반 시맨틱 세그멘테이션 기술은 자율주행, 물류,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비정형 지형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핵심 연구 방향으로 삼고 있다. 기존 자율주행 기술로는 인식 정확도와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산림, 농지, 건설 현장, 재난 대응 지역 등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시맨틱 인식 기반 객체 분할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용 로봇, 농업용 로봇, 재난 대응 로봇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의 기술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