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정책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의 수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9%, 6.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수출기업 대상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의 영향 및 대응과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출은 4.9% 감소할 것이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6.6%, 6.3%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각 사의 전망치를 산술평균한 값이다.

업종별 수출 감소율은 △전기·전자 -8.3% △자동차·부품 -7.9% △석유화학·석유제품 -7.2% △일반기계 -6.4% △반도체 -3.6% △철강 -2.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박과 의료·바이오헬스는 수출이 각각 10.0%, 1.6%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기업 10곳 중 8곳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와 미국 기업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81.3%)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관세 불확실성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될 것(84.0%)으로 내다봤다.
수출 기업은 미국의 잦은 관세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와 글로벌 경기 악화를 우려했다.
기업의 대응 방안은 수출시장 다변화(26.9%), 글로벌 생산 구조 재조정(19.8%),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16.5%), 동종업계 공동 대응체계 구축(15.1%), 원자재 리스크 관리 강화(12.3%), 투자 연기·축소(7.6%) 순이었다.
정부의 대응 방안으로는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13.6%), 면세 품목 최대화(13.1%),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율 적용(9.4%) 등이 제시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관세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국내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협상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는 한경협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가운데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 150개사가 응답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