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능형교통체계(ITS)와 자율주행·차량사물간통신(V2X) 기술의 융합을 조망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 수원에서 열렸다. 한국ITS학회는 지난 2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플러그앤고 자율주행 및 V2X 워크숍'을 개최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의 중간 경로로 '플러그앤고(ug-and-Go)' 개념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워크숍은 '2025 수원 ITS 아시아·태평양 총회'의 공식 세션으로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가 대거 참여했다. 권장우 인하대 교수(학회장), 허청회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회장,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단장이 개회사 및 축사를 맡았고 정구민 국민대 교수(학회 부회장)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원종훈 인하대 교수는 “'플러그앤고'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스마트폰처럼 유연하고 연결 가능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이라며 “기존 하드웨어 중심 자동차 산업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체계로 진화시키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원 교수는 이어 “레벨5 자율주행의 정체 국면 속에서 플러그앤고는 기술적 간극을 연결하고 개방형 생태계와 무선업데이트(OTA)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이 잇따라 소개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LG전자, 에티포스, ABICS 등 기업 발표를 통해 V2X 기반 차량 통신 기술과 5G NR, 원격 자율주행 기술 등이 공유됐다. 특히 LG전자는 '소프트 V2X' 플랫폼을 통해 차량·보행자·도로 인프라 간 통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현하고, 보안성과 위치 정밀도를 확보한 실증 사례를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정밀지도, 자율주행 플랫폼, 서비스 융합 기술 등이 중점 논의됐다. 에티포스는 국내 개발 5G NR 기반 V2X 칩셋의 상용화 가능성과 자율주행용 '센서 셰어링' 시나리오를 소개하며 김호준 에티포스 대표는 “통신이 제4의 센서 역할을 하며 자율주행 안전성과 반응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의 확산에 따라 '엣지 케이스' 대응력, 통신 표준화, 위치 정밀도 확보 등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특히 원 교수는 “플러그앤고는 특정 국가나 차량 모델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설정·연결·업데이트할 수 있는 구조”라며 “향후 다중 센서 조합 및 OTA 기반 앱 구독형 자율주행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ITS학회는 창립 23주년을 맞아 ITS, 자율주행, C-ITS, 커넥티드카, UAM 등 첨단 교통 기술의 융합과 실용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정책·산업계와의 연계를 통해 스마트 교통 생태계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권장우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와 미래 교통시스템 구현에 필요한 기술적 통찰과 협력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학계와 산업계, 정책기관 간 가교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