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임…후임 오경석 팬코 대표 '물망'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지난 2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64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지난 2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64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년 가까이 두나무호 수장을 맡았던 이석우 대표가 1년 임기를 남기고 7월 1일부로 사임한다.

이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두나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게 됐다”며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부족한 저를 신임해주시고 지지해주신 송치형 회장님과 김형년 부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표이사직 사임 이후에도 고문으로 남아 두나무를 위해 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17년 두나무 대표로 선임된 뒤 2020년·2023년 재선임을 거쳐 8년간 두나무를 이끌어왔다. 원래대로라면 2026년 말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지분은 회사 내에서 크지 않아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이석우 대표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은 약 5만7723주로 전체 지분의 0.17%에 불과하다. 두나무 주요 주주인 송치형 회장(약 25.53%)이나 김형년 부회장(약 13.11%) 등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단순 매도 목적으로 지난해 초 10만605주(0.29%)에서 5만주 가까이 처분했다.

후임 대표는 이달 6월 말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내부에선 오경석 팬코 대표이사가 거론된다. 오경석 팬코 대표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두나무 감사를 지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와 수원지방법원 판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을 거쳤다.

이석우 대표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하와이 주립대학교 중국사 석사, 루이스앤드클라크대학교 법학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중앙일보 기자, 한국IBM 고문변호사, NHN 법무 및 경영정책 담당 이사 등을 거쳐 카카오 및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NHN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