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하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시대. 새로운 일자리, 지금과 다른 삶을 일궈나가려는 이들이 늘면서 '평생교육'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평생교육 시스템이 구조적인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에듀플러스는 대학, 기관 등에서 평생교육을 맡고 있는 리더들을 만나 평생교육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평생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대학 캠퍼스에서 각 분야의 전문 교수에게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대학 평생교육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캠퍼스에 오니 젊은 시절이 떠올라 좋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광운대의 평생교육을 총괄하고 있는 노진서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장은 “평생교육을 통해 즐거운 몰입감을 경험하는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다”이라면서 “사회 전반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이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평생교육의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고 있나.
▲과거에는 평생 교육의 주된 프로그램이 스포츠, 예술 분야와 같은 취미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정보를 습득하는 수업보다는 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수업으로 프로그램들로 채워지고 있다. 전문가에게 질 높은 강의를 듣고 싶어하는 니즈가 높기 때문이다. 대학은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있고 각 분야의 전문 교수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어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다.
![[에듀플러스]평생교육의 미래를 묻다 ②노진서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장, “사회 전반에 배움의 즐거움, 몰입감 확산하길…정부 지원 확대도 필요해”](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30/news-p.v1.20250530.eb8a639cff4f4212b87b181d83b98ef0_P1.png)
-그동안 광운대가 진행해 온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노원구청과 함께 노원평생학습프로그램을 5년째 이어가고 있다. 광운대의 교수진과 학교 인프라를 활용해 노원구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부터 IT기술, 바리스타 자격증 프로그램까지 수강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강의를 열었다. 작년까지 노원구민 등 800여명이 수업을 들었다. 인문학 강의의 경우, 조기마감이 되는 등 인기가 높다. 스마트폰 앱 깔기, 키오스크 활용법, 카카오 택시 앱 사용법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스킬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반응이 좋다.
-수업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의 반응은.
▲학기 수업이 끝나면 다음 학기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피드백을 해 주는 수강생이 많다. 무엇보다 이들은 수업 태도가 좋고, 성실하다. 작년 폭우가 내렸던 날에도 단 한 명의 결석생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대다수 수강생이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피드백도 좋기 때문에 교수 입장에서도 더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게 된다.
-최근 광운대가 서울 라이즈 평생·직업교육 강화 분야 가운데 '서울 평생교육 고도화' 부분에 선정됐다.
▲광운대 정보과학연구원은 사회인이 참여할 수 있는 단기 프로그램과 학점은행제를 주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이 수강할 수 있는 다양한 단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라이즈 사업을 통해 성인 대상 재교육뿐 아니라 학위과정도 준비해 보고 싶다. 현재 서울시와 라이즈 실행을 위한 조율 단계에 있다.
-평생교육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학령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사회에서 정부가 퇴직자 등 시니어 대상 평생 교육 확장을 위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 시니어 세대가 취미생활 이외에도 교양 교육, 현장 직업 교육 등 또 다른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